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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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은 등장인물 5명이 사는 아파트의 이름이기도 하고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를 뜻하기도 하는 말이다. 같은 아파트 22층에 살면서 친하게 지내는 주인공들이 우정을 나누면서 삶을 공유하는 이야기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굉장한 인기를 끌었는데 젊은 직장인들이 특히 좋아해 퇴근시간을 앞당긴 드라마로도 불렸다고 한다. 과거에 국민드라마라고 불린 한국 드라마만큼이나 인기가 있었다고 보면 될까. 이 책에는 성격과 사고방식이 모두 다른 여성들이 나와 누군가에게는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3권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성적이고 똑똑한 앤디, 조용하고 주관이 뚜렷한 관쥐얼, 단순하고 쉽게 사랑에 빠지는 추잉잉, 자존심과 체면을 중시하는 판성메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취샤오샤오는 서로의 의논 상대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질투하고 싸우기도 한다. 여러 명이 모이면 일어나기 마련인 소란스러운 일들이 읽는 재미를 준다.


뉴욕에서 살다가 중국에 돌아와서 일을 하고 있는 똑똑한 앤디가 예상치 못하게 사랑에 빠지고 유산 상속 문제에 휘말리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어릴 때 버림받아 상처가 있는 앤디가 평탄한 길을 걸어가면 좋을 텐데 밝히기 싫은 과거는 자꾸 발목을 잡고 연인의 어머니는 지나친 관심을 보이다 못해 간섭을 하기 시작하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듯하다. 판성메이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는데 애인을 자신의 희망으로 삼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능력없는 부모와 사고를 치고 뒷수습을 떠넘기는 오빠를 가족으로 두어 마음 편할 날 없는 그녀가 안됐지만 자신의 가족 일을 두고 애인에게 해결책을 찾으라 닦달하고 자신의 평탄한 미래를 위해 애인에게 성공을 강요하는 모습이 뻔뻔해 보였다고나 할까. 이 둘이 앞으로 어떻게 삶을 꾸려 갈지 궁금하다. 다음 권에서는 판성메이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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