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 소설이 들어 있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겹쳐 같은 인물들인가 했는데 동명이인이다. 상황과 관계가 살짝 비슷할 뿐이다. 서로 경쟁하고 미워하면서도 애정을 품는 여성들이 낯설지 않다. 바라고 또 바라는 일을 위해 격렬히 경쟁했던 첫 세대 이후 조금 수월하게 원하는 길을 갈 수 있게 된 상황이 또 그러하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성공하면 이후로는 편해진다. 힘을 들여 길을 닦아 놓은 인생 선배들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다락에 갇힌 여자들이 자신을 구하려 쉼없이 소리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냥 들으면 비명소리인 것이 귀기울이면 말소리가 된다. 듣기 싫다 생각하면 거슬리다가도 관심을 가지면 듣기 편한 소리가 되니 마음을 바꾸면 이뤄낼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하겠다. 누군가의 절규를 듣게 된다면 손을 내미는 것에서 그치지 말아야겠지. 그 손을 잡고 헤맬지라도 끝까지 출구를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