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국 - 감정이 일상을 지배하지 않게, 오늘의 기분을 돌보는 셀프 심리학
이현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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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제임스 보그가 말했다. 뇌는 약국과도 같다고.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24시간 내내 약을 조제한다는 뇌는 그 약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는 것일까. 저자는 그의 말을 첫 문장에 인용하면서 우리의 뇌에 약국이 있으므로 개인이 스스로 행복을 조제할 수 있음을 믿으라 한다. 약사가 약국의 선반에서 약을 꺼내는 것처럼 각자 자신의 뇌에서 약을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휘둘려 하루를 망치는 대신 오늘의 기분을 스스로가 돌보면 되는 것이다. 나쁜 기분은 3일이 지나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간다고 하니 그날의 기분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오랫동안 심리 상담을 하고 뇌과학을 연구한 저자가 감정과 생각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생활 속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니 빨리 행복 조제 일지를 쓰고 싶어진다.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불안의 늪에 빠질 이유가 없다. 마음먹는 대로 행복이 커진다면 한번 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예전에는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훌훌 털지 못했는데 그 생각에 매달릴수록 기분이 더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친구에게 털어놔도 그때뿐,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니 힘든 건 매한가지였다. 계속 기분 나빠하는 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다른 일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의 방향을 조금씩 바꿨고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걸 체감했다. 이제 나쁜 감정에 빠져 며칠을 보내고 나면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무의식이 발현되는 것일까. 요즘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마음을 살살 달래본다. 매일 봐야만 하는 회사 동료나 가족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다고 해서 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회사를 다니는 동안 계속 봐야 하는 회사 동료, 평생 함께 할 가족들과 척을 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임을 알기에 노력하게 된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감정이 생기고 좋은 감정이 생기면 좋은 화학물질이 생성된다고 하니 일단은 의식적으로라도 좋은 생각을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내 마음을 변화시킬 이는 다름 아닌 나 자신밖에 없으므로.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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