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사람에게
김봉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가 17년 동안 임상병리사로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일을 풀어놓은 책이다. 현재 보건소에서 일하며 생물테러에 대비하고 감염병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저자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보건소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다. 피나 소변 등을 검사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새겨듣는 그는 방문하는 사람들이 피만 뽑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조각을 뽑아놓고 간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남기는 조각은 점점 커져 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일터에서뿐 아니라 일터를 오가며 마주치는 택시 기사, 식당 주인과 대화하는 시간을 즐기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의 분위기를 읽는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 주위 사람들의 표정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삶을 짐작하기도 하는 그는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는 만큼 사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고 예방접종을 하러 가끔 보건소에 가는데 요즘에는 흡연, 치매나 당뇨를 관리하는 부서가 보여 점점 유용해지고 있구나 싶었다. 보건소는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생애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장소지만 그리 가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좀 더 자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암 표지자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등 병원에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검사 항목이 많다고 하니 자세히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예방의 중요성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감염병을 걱정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염병을 무턱대고 원망하기보다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편이 현명하리라 본다. 책을 덮고 나니 항원이 있으면 반드시 항체가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 치료제도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그 기간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일상은 좀 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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