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이노베이션 - 세상을 흔든 한국형 혁신의 미래
이장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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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국경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과거에는 클래식이 주로 그 역할을 담당했지만 현재에는 노랫말이 있는 음악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몇십 년 전만 해도 한국 가수의 노래를 세계인이 즐겨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국내 가수들이 외국에 진출해 유명해지는 것을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만큼 K팝은 세계 팝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거둔 성공을 이후 유럽으로 확장시킨 K팝은 문화콘텐츠 강국인 미국으로까지 진출해 이름을 알리면서 더 넓은 세계로 뻗어가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K팝을 혁신의 주체로 보면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알린 것도 아니고 천재 몇몇의 유명세에 기댄 것도 아닌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이 성공이 미래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살펴보면서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혁신 잠재력'을 다시 평가하기도 한다.


일부 연구가들은 예로부터 가무에 능한 민족이었다는 특성을 내세우며 K팝이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이를 반박한다. 음악 산업에서 혁신가들의 모험적인 투자로 만들어진 문화상품에 가까우며 음악과 기술의 성공적인 결합으로 보는 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노래하고 즐기다가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라기보다는 반도체나 휴대폰처럼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혁신 제품에 가깝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아이돌 그룹을 중심축으로 둔 K팝이니만큼 저절로 확산되었다는 말의 신빙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아이돌 그룹이 한 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구성원을 뽑고 훈련시키고 마케팅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한국의 기획사들은 이런 과정을 시스템화하고 팬덤을 구축하면서 치밀하게 관리해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요즘 방탄소년단, 슈퍼M 등의 아이돌 그룹이 빌보드 앨범 차트 상위권에 자주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앞으로 K팝이 미국에서까지 주류 음악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혁신과 전략의 성공적인 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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