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도시, 퍼펙트 모두의 동화
헬레나 더건 지음, 노은정 옮김 / 이마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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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건물들은 흠 하나 없이 말끔하다. 어른들은 상냥하고 아이들은 예의 바르다. 누구나 규칙을 지키며 사는 도시, 퍼펙트의 일상은 평온하기만 하다. 누구에게나 완벽한 이 도시에는 행복이 넘친다. 바이올렛만 빼면. 완벽함을 의심하는 소녀의 가슴에 불씨를 지피는 사건이 일어난 뒤,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마주에서 나오는 그림책과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를 한 권씩 사 모으고 있다. 내용이 좋아서 몇 번씩이나 본 책도 많다. 이번에 소설이 보여 망설이지 않고 읽어 봤는데 역시나 좋았다. 완벽한 도시 퍼펙트의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아이들의 용기와 어른들을 설득해 모험에 가담시키는 지혜에 감탄했다. 현실을 가리는 안경을 쓴 채 의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이 겹쳐지는 듯해 철렁했고 소중한 사람을 되찾기 위해 한마음이 된 어른들과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규칙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러나 잘못된 규칙을 만들어 강제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그런 규칙에 잘못되었다고 맞서던 사람들이 권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아주 사실적이다. 잘못된 규칙이 고착화되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문제를 해결하기는 더없이 힘들어진다. 합당한 의심이야말로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끌 것이다. 완벽한 곳이 어디 있을까. 점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 완벽한 곳에서 규격에 맞춰 사는 것보다 덜 완벽한 곳에서 자유롭게 살며 저마다의 행복을 누리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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