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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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가 오리발을 벗었다. 작은 발이 콤플렉스라 늘 오리발을 신고 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때까지 콤플렉스에 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 걸친 걸 모두 벗고 홀가분하게 지낼 때도 있어야지. 튜브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홀가분함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사실 튜브는 소심한 오리다. 하지만 화가 쌓이면 헐크처럼 녹색으로 변해 입에서 불을 뿜는 독특한 캐릭터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 전에 소심하다고 얕보지 마시라. 싫은 소리 못 한다고 화도 못 내는 건 아니니 말이다.

무엇이든 솔직하게 말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하상욱과 화나면 인정사정없는 튜브는 단짝 같다. 저자는 힘 빼고 살고 싶은 사람에게 힘내라는 소리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조언이랍시고 날리는 날카로운 말들이 얼마나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이야기하며 자신도 자아가 있는 소중한 사람임을 드러낸다.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는 거고 '나'를 찾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 않은가. 조언과 참견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카오프렌즈 시리즈가 세 권 나왔는데 솔직함 가득한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책 내용 중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꿈을 꾸는 사람에겐 현실을 보라고 하고 현실을 사는 사람에겐 꿈을 꾸라고 한다는 말. 자기만의 잣대를 모두에게 적용하는 사람이 아직도 여전히 많다. 이러면 저러라고 하고 저러면 이러라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대들이여, 내게도 생각이란 게 있으니 지켜봐 주시라 이야기하고 싶은데 아마도 직접 말을 꺼내지는 못할 듯하다. 소심한 성격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는 것이니. 일단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쭙잖은 참견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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