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유민주 파티시에의 디저트 노트
유민주 지음, 심지아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7월

케이크가 만들어주는 행복한 순간과 추억을 사랑하는 저자는 하고많은 디저트 중에 케이크에 집중한다. 축하하고픈 일이 있을 때, 기념하고픈 일이 있을 때 늘 등장하는 케이크는 따뜻한 기억을 품게 한다. 엄마가 내 얼굴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었듯 이제 아이의 얼굴을 닦아 주며 dl 순간을 기억한다. 언젠가 아이도 이때를 떠올릴 테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데 맛있는 음식만큼 좋은 게 있을까. 특히 신선한 과일과 치즈, 버터가 들어간 디저트는 굳은 마음을 녹여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심각했던 고민은 달콤한 디저트 앞에서 가벼워지고 서먹했던 친구는 함께 웃고 떠들던 그때로 돌아가 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디저트는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라 매일 다른 맛을 느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우울할 때나 기쁠 때나 작은 행복을 선사하는 디저트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폭신한 케이크뿐 아니라 식사 대용으로 적당한 머핀, 입에서 사르르 녹는 푸딩, 차와 잘 어울리는 스콘, 바삭하거나 촉촉한 쿠키는 언제 먹어도 누구와 먹어도 좋다. 저자가 소개하는 간단 레시피만 있으면 집에서 디저트를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치즈케이크와 초콜릿 머핀을 만들어 오랜만에 친구를 초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