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는 뇌 - 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밝혀낸 인간 창의성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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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창의력의 비밀에 대한 책을 썼다. 화제가 됐던 넷플릭스 다큐 <창의적인 뇌의 비밀>의 원작으로, 놀라운 뇌의 능력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예술, 과학, 기술 세계를 통해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는지 보여준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발휘했고 이는 지금과 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런 능력은 어떻게 나타나는 걸까. 저자들은 창조적인 예술품과 발명품들의 사례를 들며 '창조하는 뇌'가 보여주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이야기한다.

18세기의 사람들은 걷거나 말을 타고 이동하다가 자전거를 보고 열광했다. 먼 길을 가는 데 시간이 단축된 것은 물론 힘도 별로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반응도 자동차가 나오자 이내 사그라들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탈것에 또다시 관심을 보이며 이제는 얼마나 더 빨리 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새로운 것들에 금방 익숙해지며 다시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새로웠던 것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린다. 익숙한 것들은 편안함을 안겨주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면 지루해지는데 낯선 것과 어울려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일상에는 다시 활력이 생긴다. 저자는 이를 '반복 회피'라 일컬으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휘기, 쪼개기, 섞기에 능하다. 어떤 것을 변형시키고 분해하고 조립하며 서로 다른 것들을 결합시킨다.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이루어낸 것들을 돌이켜 보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은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생각이 아니라 있는 것을 이용해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창의성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혁신은 우리의 삶을 점점 더 빨리 변화시키고 있는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뇌는 결코 그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변화를 멈추지 않는 이 세계에서 살아가려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과거를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토대로 여길 때, 불완전한 것을 혁신하고 사랑받는 것을 변화시키려 할 때 비로소 가장 창의적인 행동이 나온다. 뇌가 새로운 한 가지 아이디어가 아닌 여러 아이디어를 짜낼 때, 그 아이디어가 이미 알려진 것과 수용한 것에서 떨어진 먼 거리까지 뻗어갈 때, 비로소 혁신은 날개를 단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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