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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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프렌즈와 에세이가 만났다. 라이언에 이어 이번엔 어피치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통통 튀는 작가 서귤과 함께. 어피치는 유전자 변이로 자웅동주가 된 이후로 자신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잘 웃는 어피치라고 고민이 없을까. 근심걱정 없어보이지만 그 마음은 우리와 같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하는 우리와.

작가는 고양이를 먹여 살리려고 회사에 다닌다고 한다. 그만큼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겠다. 마음이 따뜻한 그녀는 우리의 삶도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일을 열심히 하느라 진이 빠진 날에는 대충 해도 된다는 말이, 작은 일로 상처받았을 때는 이 행성에 같이 있어 고맙다는 말이 마음을 말랑하게 만든다. 우리는 작은 것에 흔들리는 만큼 작은 것에 위로 받기도 한다. 거창한 무언가가 있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소소함이 반갑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또 사람에게 다가서게 되는 우리. 서로의 온기를 통해 힘을 내게 되는 여린 마음들을 다독이는 책이다. 귀여운 어피치를 보며 한 번 웃고 경쾌한 문장에 또 한 번 웃는다. 작가는 'Game Over'를 '새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우리도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간혹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모든 것이 다 끝난 것만 같을 때 외치는 것이다. "게임 오버"라고. 그러면 새 힘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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