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그림자아트 - 조명을 비추면 숨어 있던 그림자들이 새로운 옷을 입는다!
빈센트 발 지음, 이원열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빈센트 발은 그림자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낸다. 표지에 실린 작품은 감자를 깎는 도구로 피아노를 표현해낸 것이다. 사물과 그림자와 그림이 이렇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이 사진을 보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렇게도 상상하는구나, 새로운 세계구나 싶었다.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것들을 세상에 드러내는 작가는 작업을 통해 설레고 짜릿한 감정을 마음껏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 만하지 않은가. 이런 상상력이라니!

여러 가지 식물, 찻잔이나 포크, 가위 같은 생활용품을 비추는 빛은 생각지도 못한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운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는 계속 변하므로 그림자의 형태가 달라지기 전에 그림을 그려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게만 보이는데 작가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하다. 수영장 옆에 떨어진 나뭇잎에 햇살이 비치는 것을 보고 그릴 것이 떠올라 젖은 몸으로 종이와 펜을 가지러 달려가는 일화가 아니더라도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자꾸 감탄하게 된다.

짧은 시간에 그림자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그림을 재빨리 그리는 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 특유의 상상력을 내보인다. 포크로 만드는 음악, 지폐로 만드는 교회, 나뭇잎으로 만드는 공룡, 컵으로 만드는 해변 등 그림자는 배경이 되기도 하고 사물의 일부가 되기도 하면서 '현실과 판타지'를 동시에 드러낸다. 그림자만으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그림자아트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새로운 방식을 만나니 신선하다. 일상이 지루할 때 그림자 속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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