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 하루 30분 달리기로 인생을 바꾼 기적 같은 이야기
안정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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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를 마친 그녀의 얼굴이 환하다. 지쳐서 쓰러지는 사람들 틈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번쩍 드는 그녀는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저자이자 러닝 전도사인 안정은 씨의 SNS에는 달리기의 기록이 가득하다. 한국에서, 외국에서 수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문장을 품에 안고 누구는 동네를 꾸준히 달리고 누구는 산길을 달리며 누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달린다. 자신은 달리기가 너무 좋아서 러닝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행복 전도사로 불러줘서 정말 멋진 직업이라 생각한다는 그녀를 보니 그 느낌이 어떤지 궁금해 달려보고 싶어진다.

달리기는 어떤 운동일까. 취미로 달리기 시작했다가 직업이 되었다는 사람도 봤고 10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사람도 봤다.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게 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그럴까. 달리기는 시간,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달리는 사람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꽃잎이 흩날리든 칼바람이 불든 그때그때 달라지는 햇살, 바람, 풍경을 느끼며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바로 집 밖으로 나가 동네를 한 바퀴 뛰고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제약이 없다는 것이 크나큰 장점 아닐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운동, 기록이 좋지 않아도 되는 운동,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 모습이 어떤지만 생각하면 되는 운동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달릴 때나 함께 모여 마라톤을 할 때나 정해진 거리까지만 달리면 된다. 1등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니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겠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완주한 경험은 자신을 더욱더 믿게 해주고 일을 할 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평범한 20대 백수였던 저자는 달리기를 하면서 유명해지고 달리기를 통해 뉴발란스, 지프, 폭스바겐 등의 모델, 칼럼니스트, 강연자가 되었다. 우울하기만 했던 마음을 달리기를 통해 해소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간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그녀를 보면 정말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값진 결실일 것이다. 달리기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지만 하루는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 와닿는다. 매일 달리면서 폐가 터질 듯 고통스럽게만 한 호흡이 환희에 찬 호흡이 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다 보면 나의 매일매일은 조금씩 바뀌리라. 인생을 바꾸는 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달리기' 자체를 소개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또 다른 사람에게 달리기를 전할 것이다. 그렇게 계속 달리기를 전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행복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달리기의 매력에 한 번쯤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기록이 보잘 것 없어도 괜찮다. 어쨌든 당신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봤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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