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 기대되는 앞날

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베어 타운> 후속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일 년이 되기 전에 알게 되었으니 기쁠 수밖에. '당신은 한 마을이 무너지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우리 마을이 그랬다.' 이렇게 시작되는 글을 보며 전편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떠올랐고 무너진 마을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나오겠구나 싶었다. 사실 중간중간 설명이 나와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데는 전편을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

하키로 하나가 되는 마을, 베어 타운에 하키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하키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맺는 사람들의 삶은 아마도 흔들릴 것이다. 조금, 어쩌면 많이. 어떤 사건을 묻어두기에 급급하던 마을이 이제는 하키를 지켜내려 마음을 모으며 조금씩 바뀌어간다. 옳고 그름보다는 자신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기막히게 가려 내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한데 뭉치는지 보면서 세상이 선과 악으로만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받아들이게 된다. 돈과 권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다가도 소중한 사람,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야 할 때는 한없이 커지는 마을 사람들을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베어 타운은 하나가 된 사람들 덕에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갈 것이다. 하키는 여전히 그들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일 테지. 이대로 끝나도 좋지만 이어지는 이야기가 나오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 한참 여운이 남는다. 누구나 '좋은 사람인 동시에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인 나도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목적과 사고방식이 다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인 잣대로 세상을 판단하기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