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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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무엇이든 알고 있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존재, 어린 눈에 비친 어른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훌쩍 지나 어른이 되었지만 모르는 것은 많고 실수를 하는 것도 여전하다. 그뿐이랴. 때때로 외로움에 눈물짓고 행복하다 느끼면서도 괜히 불안해 하기도 한다. 이런 줄도 모르고 그토록이나 어른이 되고자 했다니. 괜히 억울해지는 건 왜일까.

이 책의 동물들은 자신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며 위로를 전한다. 아무도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울해 하는 다람쥐는 부엉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친구들과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고슴도치는 다람쥐의 따뜻한 안부 인사에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한다. 절망에 빠진 흰개미핥기는 친구들이 조금씩 보낸 선물 덕에 마음을 추스르기도 한다. 외롭고 관계 맺기에도 서투른,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는다.

혼자이지만 온전히 혼자이지만은 않은 우리. 먼저 손 내밀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내민 손을 잡을 수도 있는 우리는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일에 중심을 잡는 일은 혼자 해야 할지라도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럴 때 인생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지금 나를 떠올리고 있을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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