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서 행복해
김상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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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이 되었다. 올해에는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기록을 죽 훑어보았다. 생각보다 에세이를 꽤 많이 읽었다. 예전에는 소설만 읽었는데 요즘에는 에세이에도 손이 간다. 읽다보면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 동감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힘든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한다. 때때로 작가의 따스한 말에 마음이 풀어지기도 하니 에세이를 계속 읽을 수밖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책을 덮고 생각했다. 나는 얼마나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가. 얼마나 나 자신을 믿고 있는가. 때때로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못했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도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지 알 것이다. 그 가치의 기준을 세상에 두지 않고 스스로에게서 찾는 것은 물론이겠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며 '내'가 걸어온 길을 가장 잘 아는 사람 또한 '나 자신'이므로. 쇼펜하우어도 그랬다지 않은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들을 필요 이상으로 존중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의 생각과 나의 기준을 타인이 만든 틀 안에 구겨넣기만 한다면 행복을 느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마음을 다독이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간, 흔들리던 마음은 서서히 멈출 것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던 시간을 뒤로 하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할 때 행복 또한 피어나리라 본다.

요즘 출판사들이 발표하는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힐링 에세이가 많다. 그만큼 힘든 사람이 많다는 말이 아닐까. 책을 통해 위안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좋은 에세이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마음에 담고 살아갈 수 있도록. 발밑을 밝힐 등불을 들고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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