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 나의 일 년 - 질문에 답하며 기록하는 지난 일 년, 다가올 일 년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독 시간 앞에서 모르겠다는 말을 남발한다. 밤이 되면 오늘 하루 뭐 했는데 벌써 밤이 된 건가 어리둥절해 하고 여름 즈음엔 한 해가 반이나 지나도록 해놓은 것 없이 시간만 흐른 것 같아 살짝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시간만 흐를 리는 없다. 나는 그동안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했고 그 결과 어떠한 일을 하게 됐으며 그로 인해 삶의 방향이 바뀌기도 했을 것이다. 다만 내 삶이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나의 인생 중 일부, 나의 한 해에 대해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와의 대화에 집중함으로써 이제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의 나의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나의 기분은 어떤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선택을 하면서 하루, 일주일, 한 달을 보내는지 돌아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님을 다시 느낀다. 더이상 홀로 흘러가는 시간을 탓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 일 년 동안 얻게 된 것, 중요한 순간들, 좋아하는 장소, 자주 했던 말과 행동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의 일 년을 정리하는 시간이 이렇게 기분좋은 순간일 줄이야. 내년에는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 영원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만큼 내가 원하고 바라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나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올해 어땠냐는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한 해를 마저 정리해 간결하게 답하고 싶다. 아, 모르겠다는 말은 안 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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