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런던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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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상을 뒤로 하고 쉬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이들은 새로운 풍경을 보고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목적과는 거리가 먼 여행을 떠났다. 처음 제목을 보고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는 내용의 여행 에세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퇴사가 아니라 퇴사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런던을 바라본 독특한 책이다. 막연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대로 준비하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준비된 자에게 펼쳐질 미래는 그렇지 않은 자에게 펼쳐질 미래와 확실히 결이 다를 것이므로.

이 책은 재정의, 재발견, 재구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품고 있다. 새롭게 정의하고 가치를 발견해 변화를 준, 런던의 구석구석이 흥미로웠다.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관념들을 다른 각도로 바라봄으로써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브랜드들은 서점에서부터 커피숍, 레스토랑, 영화관, 안경점, 가구점, 호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늘 보는 장소들이다. 이런 곳들에 새로운 요소가 적용되면 새로운 곳이 된다. 생소하고 이상한 곳이 아닌, 더 경험하고 자주 가고 싶은 곳이 되는 것이다. 서명받은 초판을 파는 책방, 요일마다 메뉴의 가격이 달라지는 식당, 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하는 가구점, 상영 장소가 비밀인 영화관 등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냈기에 새로운 위치에 서게 되었다.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런던은 매력적인 도시이다.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고 생동감 넘치는 시장들이 있다. 템스강을 따라 걷기만 해도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보던 장소를 찾아다니는 일도 물론 재미있다. 그런데 널리 알려진 장소보다 숨어 있는 멋진 장소를 찾았을 때 기쁨이 배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곳은 나만의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소개한 장소 또한 그런 역할을 한다. 내가 모르던 것,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가득하다. 퇴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또한 런던으로 떠날 이유도 충분하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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