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3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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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가 출간된 지 92년이 되었다니 놀랍다.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푸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원작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야 알게 되었다. 아들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동화를 쓴 것이라 그런지 아들에 대한 사랑이 책 전체에 묻어난다. 성격이 다른 동물 친구들이 함께 놀면서 싸우기도 하고 모험을 하기도 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세계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 항상 즐겁지만은 않지만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성장해 나가는 푸와 친구들이 대견스럽다.

꿀이 가득 든 단지를 끌어안고 있는 곰돌이 푸는 아이나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 온 푸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행동은 느리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귀여움을 몇 배로 늘리는 볼록한 배에 있지 않을까. 그다지 똑똑하지는 못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친구를 구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푸는 그 둥글둥글한 마음을 우리에게 내보이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진심을 다해 친구들을 대하는 푸를 싫어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따뜻한 성격의 푸, 내성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은 돼지 피글렛, 우울하고 부정적인 당나귀 이요르,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 캥거루 캥거와 활달하고 천진난만한 아기 캥거루 루, 똑똑하고 화를 잘 내는 토끼, 수다스러운 올빼미, 그리고 영리한 리더인 크리스토퍼 로빈이 함께 모여 이루는 일상을 들여다보는 게 즐겁다. 당분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어줄 생각이다. 아이는 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친구들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숲속에서 걱정 없이 뛰어노는 푸와 친구들을 보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놀 생각에 밥을 얼른 얼고는 밖으로 달려나가곤 했었는데. 눈이 반짝이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구나. 다음달에 '곰돌이 푸'를 개봉하면 아이와 함께 보러 가야겠다. 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은 어떤 모습일지, 푸와 친구들은 옛 친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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