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 풀 수 있겠어? - 단 125개의 퍼즐로 전세계 2%의 두뇌에 도전한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알렉스 벨로스 지음, 김성훈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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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은 재미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몇 천 년 동안 퍼즐을 풀고 있다. 퍼즐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이야기를 읽으며 푸는 퍼즐은 어려운 수학이 필요 없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므로 이리저리 생각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물론 저자가 언급한 '창조성과 기발함, 명확한 사고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는 그 시간이 짧아질 것이다.

기발한 퀴즈를 읽기만 해도 두뇌가 젊어진다는데 안 해 볼 이유가 없다. 머리를 쓰고 나면 단 음식이 생각나니 미리 초콜릿을 많이 준비해 놓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매 장마다 맛보기 문제가 나오는데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매년 수학도전시험을 볼 때 푸는 문제라고 한다. 반 정도 맞혔는데 포기할 수야 없지. 그런데 다른 방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게 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두 풀 수가 없다. 말랑말랑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이니까 그냥 전체를 죽 읽어보자 싶어 소설을 읽듯이 읽어 본다.

이 책에 실린 퍼즐은 논리 문제, 기하학 문제, 실용적 문제, 소품을 이용한 문제, 숫자 게임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가 지난 2천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진 퍼즐 중 어렵고도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들을 엄선했다고 한 만큼 그냥 읽기만 해도 재미있다. 퍼즐 속에 세계의 문화, 시대적 상황은 물론 편견의 변화상도 담겨 있으니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아주 유명한 문제인 '강 건너기'로 시작해 '0의 갯수'를 구하는 문제로 끝나는 책을 한 번 읽은 뒤 틈틈이 퍼즐을 풀고 나면 문제를 푸는 게 이렇게 신나는 일이었던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강 건너기 시리즈, 참 또는 거짓 가려내기 유형이 특히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숫자를 보면 지레 겁을 먹기 때문에 숫자가 나오지 않는 유형을 편애하게 된다. 계속 보면서 숫자와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곳곳에서 저자가 푸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힌트를 주기도 하니 잘 기억했다가 보고 풀면 되는데 어떤 문제는 놀랄 정도로 금방 풀리고 어떤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잘 풀리지 않아도 걱정이 없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시간이 즐거우니 그것으로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퍼즐은 즐겁게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성급하게 정답을 보는 것은 문제의 재미를 떨어뜨리므로 정답 부분을 집게로 집어두는 것도 퍼즐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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