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습관
송정연.송정림 지음 / 박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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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매의 에세이집이다.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내는 이야기라 재미있게 읽힌다.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설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다. 늘 하는 일을 조금 다르게 살펴본다거나 뭐 새로운 일, 특별한 일이 없나 한숨 쉬는 대신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 비 오는 날 일부러 산책을 하는 것이 전자에 해당되겠고 일주일에 한 번 카페에 가기, 가까운 지역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등은 후자에 해당되는 일이겠다.

책에는 작가들이 설렘을 느끼는 다양한 일들이 나온다. '설렘 연습'이라는 제목 아래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평범하지만 설렘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맛있는 빵을 찾아 여러 도시 다니기, 석 달에 한 번 자신에게 선물하기, 타투하기, 비행기 안에서 재미있게 놀기, 좋아하는 철학자 정하기 등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한 일들을 따라하면서 자신만의 설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일은 '새벽을 다양하게 맞아보기'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새벽 풍경을 보며 "아름다움이여, 위대한 공포여!"라고 감탄할 정도로 멋진 그 풍경을 새롭게 맞아보고 싶다. 집에서, 강가에서, 바닷가에서, 숲 속에서. 그러려면 좀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다.

두 작가는 함께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만큼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낼 것 같다. 사실 글 속에서 보이는 자매의 모습이 여간 다정해보이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고 산책을 하고 여행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책을 보니 절로 가족 생각이 난다. 어릴 때 일들이며 성인이 되어서의 일들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행복한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난 말일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설레는 순간들을 가족과 더 많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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