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클래식 클라우드 1
황광수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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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에서 우리 모두를 특별한 여행으로 초대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클래식 클라우드'. 명작을 만들어낸 '사람'에 주목해 작가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이 프로젝트가 참 반갑다. 소설을 읽고, 그림을 보면서 상상했던 세계적인 작가들의 삶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까.  

이 책은 대장정을 시작하는 도입부이다. 백 번째 중 첫 번째 편이라 의미 있게 다가온다. 여행을 떠나기 전, 셰익스피어에게는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였다고 하는 저자와 함께 숨을 고른다. 셰익스피어의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까지의 배경을 따라 이동하는 여행은 신선하면서 특별하다. 영국에서 이탈리아를 거쳐 그리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를 거치는 여정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셰익스피어의 삶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이제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에서 '여름날'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와 아내가 사랑했던 날들이 떠오르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절규하는 장면을 볼 때면 그가 아들을 잃었을 때의 심정을 절절히 느끼게 될 것 같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는 못했던 그의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가 머물렀던 도시들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상상하는 즐거움을 누려본다. 런던, 스트랫퍼드, 배스,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뮌헨, 베로나, 아테네 등 유럽 전역을 누비며 생활했던 셰익스피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다채롭게 묘사한 사람들의 삶은 지금의 우리 삶과 다를 바 없다. 인간의 본성은 세월이 흘러도 왜 조금도 변하지 않는 것일까. 사랑에 들뜨고 이별에 아파하고 권력을 탐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고만고만한 사람들. 어쩌면, 변하지 않는 그 본성이 우리의 세계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클라우드' 목록에 헤세, 카뮈, 드가의 이름이 보인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지! 작품에 가려진 작가들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기회를 모두와 나누고 싶다. 책들이 언제 모두 출간되나 싶어 괜히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몇 년 안에는 나오리라 믿으며 근간에 나올 책들을 한 권씩 모아볼까 싶다. 셰익스피어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은 충분히 즐거웠다. 이제 클림트의 정원으로 걸음을 옮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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