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와 참수리
송봉주 지음, 김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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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밴드 '자전가 탄 풍경'의 노래는 조용하고 따뜻합니다. 영화 <클래식>에서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울려퍼질 때 얼마나 감동했는지 영화를 보고 나와서 노래를 듣고 또 들었었지요. 애절한 노래 가사라도 이들의 목소리로 표현하면 절망적으로 다가오지만은 않습니다. 희망의 여지를 품고 있는 듯해 그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잉어와 참수리>는 이 밴드의 멤버가 동명의 곡을 바탕으로 쓴 동화입니다. 호수에서 헤엄치는 잉어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참수리의 사랑을 그린 내용이지요.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그냥 슬쩍 보기만 하는 초반부, 서로를 도와주며 친해지는 중반부, 비극을 맞는 후반부까지의 이야기가 강렬한 그림과 더불어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옵니다. 언제까지나 기억될 사랑이야기를 이렇게 애틋하게 담아냈네요.

'잉어와 참수리' 노래를 들으며 읽으니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더 좋더군요. '우리들의 마음이지 잊고 지낸 시간이지 / 우리들의 이야기지 우리들의 사랑이지' 이 가사는 정말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는 걸 요즘 더 자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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