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심 - 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척 마틴 지음, 김명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줄거리는 이렇다. 한 대기업의 자회사의 사장직을 맡은 빌(Bill)은 워커홀릭으로 회사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실적은 좋아지지 않아 삶의 회의마저 느낀다. 이런 가운데 본사가 파견한 ‘선생’이란 이름의 사람을 만난다. 그는 경영개선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를 통해 회사 정상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 빌은 첫 만남부터 실망한다.
회계장부 등 각종 회사 자료를 놓고 토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선생’이 제안한 것은 ‘루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자는 것. 바쁜 아침부터 한가하게 커피나 마시자는 제안이 미덥지 않았지만 일단 그의 제안에 따라 커피숍으로 향한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선생’이 빌에게 제안한 것은 일을 하지말라는 것. 빌이 너무 일에 파묻혀 지내므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본사가 보낸 사람이므로 빌은 일단 ‘선생’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그의 제안을 받아 행동하면서 자신이 변하고 회사가 변하는 것에 빌은 적지 않게 놀란다. 빌이 과거보다 적은 시간으로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는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책 <관심>의 원제는 ‘Coffee at Luna‘s’다. ‘루나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는 것인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한 대기업의 자회사의 사장직을 맡은 빌이 자신의 일과 삶을 변화시킨 장소가 그 커피숍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장소가 큰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가 일하는 책상을 벗어난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에서 떨어져 주위를 둘러보면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다.
이 책은 일반 직원보다 CEO 특히 중소기업 CEO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중소기업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숨 고르기하면서 주위를 둘러봐야 새로운 안목도 생긴다. 이에 대해 ”한가한 생각“이라고 치부한다면 이 책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같은 시간 또는 보다 적은 시간에 효율적인 성과를 내려한다면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동기부여나 성공관련 책이 과거 논술식 또는 이론식 나열 방식이었다면 최근엔 이야기나 대화를 가미하고 있다. 재미도 재미지만 내용을 알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달방식의 변화로 독자의 눈과 귀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 같은 방법의 전환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론을 억지로 이야기로 표현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어설픈 논리를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한 부분이 선명하지 못하다. 예컨대 ‘선생’이란 경영컨설턴트의 등장이다. 기업의 경영자문을 하는 사람이 이름도 없이 단순히 ‘선생’이라는 예명을 쓰고 한 기업의 대표와 기업의 운명을 논한다는 부분은 어설픈 설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