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머신, 길자 - 환상 스토리
김창완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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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난감하다. <사일런트 머신 길자>란다. 사일런트 머신, 조용한 기계 정도로 해석되는 단어이다. 그런데 또 '길자'는 뭐란 말인가. 한 북카페에서 읽을 만한 책을 고르다가 제목에 끌려 집은 책이다. 두께도 얇아서 단숨에 읽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김창완이다. 그룹 산울림 리드보컬 출신이고 동그란 안경에 헝클어진 머리에 치아를 드러낸 채 씩 웃는 그 김창완 말이다.


그답다. 머리말을 쓰는 페이지에 낙서를 해놓았다. 머리말 쓰기 싫다는 내용의 낙서이다.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대여섯 가지 짧은 이야기를 묶었다. 사일런트 머신 길자가 그 첫 번째 이야기이다. 한 남자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먹어버리는 기계를 발명한다. 그 기계 이름이 길자이다. 그 남자의 부인 이름에서 땄다. 아내의 잔소리, 흉악한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 자동차 소리 등 세상의 온갖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이 기계를 발병했다. 이 책에는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고민하다 결국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가는 '유니'의 이야기도 있다. 또 진실과 거짓과 위선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한 판사의 이야기를 다룬 '윤 판사와 소매치기'도 있다.

 

책이 잡스럽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은 책에 위트, 풍자, 감동을 담아냈다. 이 책의 서평이 길어지면 잡스러워질 것 같아 이쯤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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