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2
김광윤 지음 / 박영률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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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판 존 그리샴의 소설이라고 해도 좋다. 또는 김진명 소설같이 감동이 있는 책이다. 저자 김광윤이 생명공학을 전공한 과학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소설 <진통제>는 스토리가 튼튼한 영화와도 같다. 그렇다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사실적이고 짜임새가 있다.

 

제목만으로는 이 책이 어려운 의학전문 서적쯤으로 보인다. 겉표지 색이나 디자인도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젊은 한국인 과학자가 천연 진통제를 개발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우연히 만난 한 할머니가 오래전부터 통증이 있을 때 먹었다는 약초에 주목했다. 이 약초 성분은 기존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적으면서 진통효과가 뛰어났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일에서 1년짜리 연수를 떠난 주인공이 천연진통제 개발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동료 연구원의 방해와 시기와 무시가 작동한다. 초조함, 스릴이 있어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다. 결국, 천연진통제 개발에 성공하고 귀국하는 내용이 책 1편에 담겨 있다.

 

이 책 2편은 주인공이 독일로부터 귀국한 후의 이야기이다. 천연진통제를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약초를 대량 재배해야 가능하다. 인위적으로 키우면서도 본래 약효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에게 연구센터까지 지어주고 연구하도록 지원한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세계 천연진통제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정부는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이번에는 미국이 스파이까지 동원해 주인공 연구를 방해한다. 연구는 한국이 하고, 돈과 명예는 미국이 차지하는 상황까지 몰렸던 주인공은 끝내 반전시키고 만다.

 

소설이라지만 내용이 구체적이다. 또 책에 등장하는 연구 내용이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어떤 이는 저자 자신의 실제 경험을 소설화한 것이라고까지 추측할 정도이다. 모든 것이 궁금해서 책을 다 읽은 후 저자와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다. 현재 생명공학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저자는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상 체질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책 속 주인공이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모든 내용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고 했다. 수많은 자료와 논문을 확인했을 터이다.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통화 말미에 저자는 방송국이 책을 드라마로 만들겠다면 자신이 시나리오를 쓸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소설을 영상으로 재구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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