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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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뇌를 흥분시켰다. 책 <연금술사>는 무언가 주술적인 냄새를 풍겼다. 내용은 단순하다. 양치기 청년이 보물을 찾기 위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찾아 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집시 노파, 크리스털 가게 주인, 연금술사 등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주인공이 자아를 발견한다. 독자는 이 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구절마다 명언이 담겨 있다. 이 책 149페이지에는 "신은 아마도 인간이 야자나무 숲을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사막을 만드셨으리라"는 글귀가 있다. 척박한 땅이지만 사막이 있어야 오아시스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다. 만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지 모른다. 무거운 납덩이처럼 의미 없는 인생을 황금 같은 인생으로 변하게 할 연금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좋은 글귀가 많은 만큼 뜬구름 잡는 표현도 적지 않다. '자아의 신화'라는 단어가 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 의미가 난해해서인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책 마지막 장을 덮었다. 장편소설이라지만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결과가 너무 뻔하고 자기계발서 가치는 충분하다. 요즘 출판되는 자기계발서가 소설형식이다. 뜬구름 잡는 말을 쉽게 설명하려면 소설이 제격이다. 이 시각에서 보면 이 책도 날줄과 씨줄을 잘 엮은 자기계발서다.

 

소설이든 자기계발서이든,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만큼 유명한 책이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이 휴가 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원없이 읽는 것"이라고 해서 저자의 유명세는 더 올라갔다. 국내에서도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기록되는 등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팔린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모르겠다. 이 책의 참 맛을 깨닫지 못한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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