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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밥상 - 배부른 영양실조에 걸린 현대인을 위한 음식 이야기
이원종 지음 / 시공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유명 호텔에서 큼지막한 스테이크를 먹어도 왠지 허전하다는 사람이 많다. 더운 여름이라도 땀을 흘려가며 뜨거운 음식을 먹고 이를 쑤시며 식당 문을 나서야 비로소 잘 먹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인은 속이 쓰려도 매운 음식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
수십 년 동안 몸에 밴 이런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맵고 짠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고춧가루와 소금이 없는 음식은 밍밍하기만 하다.
저자 이원종 강릉대 식품과학과 교수는 책 <가난한 밥상>에서 이 습관을 꾸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에 먹어야할 음식을 제시한다. 하루 세 끼의 중요성과 각기 다른 섭취량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붙였다. 이 책에 나와있는, 하루 세 끼가 갖는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밤 동안 수면을 취하므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전날 저녁 식사 후 아침 식사 때까지 거의 15시간 동안 우리 몸은 에너지 고갈 상태에 이른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에너지 공급이 장기간 중단되므로 우리 몸은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젖산 등이 생성되므로 몸은 쉽게 피로해진다. 아침을 거르면 위염, 장염 등 각종 질병의 발병률도 높다. 아침 식사는 무엇보다 뇌 활성에 도움을 준다. 포도당으로 쉽게 전환되는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 혈당을 갑작스럽게 올리는 흰 쌀밥보다 현미나 잡곡밥이 좋다. 아침을 많이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 밥으로 치면 2/3공기가 적당하다.
저자는 점심 식사를 잘 먹으라고 권한다. 점심 식사는 오전의 피로를 풀어주고 오후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식사이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좋다. 그렇다고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소화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책상에서 일하는 화이트컬러에게 육류 중심의 점심 식사는 오후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육류 대신 생선이나 콩으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직장인은 동료와 외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 곳의 식당을 정하기보다 청국장, 등 푸른 생선, 두부 등을 파는 식당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면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저녁 시간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인 만큼 활동량도 적고 에너지 필요량도 적다. 저녁을 필요 이상 섭취하면 대부분 체지방으로 쌓인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낮보다 저녁에 섭취하는 것이 체내 지방으로 더 많이 축적된다. 저녁식사를 오후 6시 이전에 마치면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