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김C의 휴지통 비우기
김C 지음, 이외수 그림 / 해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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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예인 김C와 소설가 이외수가 만나면 어떨까? 책 <날아다니는 김C의 휴지통 비우기>를 통해 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김C의 생각 조각을 나열한 에세이다. 포스트잇에 적어둔 메모나 넋두리를 큰 칠판에 정리해놓은 것 같다. 그의 성격만큼이나 자유분방한 글이 쏟아진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곳이 중부고속도로 110km인데, 자동차는 그보다 더 빠르게 달리도록 만들어 놓고 속도위반 딱지를 떼는 것에 억울함을 나타낸다. 난폭운전 버스를 탄 후, 버스비 인상만 외칠 것이 아니라 안전운전을 먼저 실천하라며 씩씩거리기도 한다. 남자 화장실 문은 열려 있고 여자 화장실 문은 닫혀 있는 것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또 자신의 색시(김C는 부인을 색시라고 부른다)와 딸아이 우주에 대한 글도 남겼다.
어떤 주제나 형식도 없다.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생각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독자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유이다. 책 여기저기에 이외수표 그림이 널려 있다. 글과 그림이 딱히 연결되지 않지만 건조한 활자 사이에 놓인 그림은 쉼표 같다. 여유를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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