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므파탈
이자벨 알론조 지음, 이승환 옮김 / 지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책 <옴므파탈>은 여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모든 여자가 꼭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다만, 여성잡지에서 연예인 가십거리를 읽으니 차라리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옴므파탈(Homme Fatale)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남자를 의미한다. 혹자는 ‘나쁜 남자’라고 표현했다.

 

이 책에는 막스라는 이름의 남자가 등장한다. 첫눈에 반할 만큼 잘 생겼고 매너도 좋다. 부동산업자는 그는 결정적으로 돈도 많다. 거의 완벽한 막스 주변에 일곱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일곱 명은 각자의 목적 또는 욕심을 위해 막스와 사랑을 나눈다. 또는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 때문에 막스를 떠나지 못한다. 그 일곱 명은 막스를 사랑한다. 이 책은 일곱 명의 사랑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아버지 같은 보호를 갈구하는 의존적 사랑.
남자의 외도까지 받아들이는 쿨한 사랑.
친구의 애인까지 탐하는 육체적 사랑.
신분상승의 꿈에 젖은 백일몽적 사랑.
가정의 권태에서 벗어나고픈 일탈적 사랑.
아이로 남자를 묶어 두려는 계산적 사랑.
게임처럼 남자를 조종하려는 자아도취적 사랑."

 

막스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준 나쁜 남자."

 

여자들은 막스를 유혹한다. 그 남자는 잘도 넘어온다. 막스도 여자들에게 작업을 건다. 이들은 사랑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이 내용이 전부이다. 막스가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책도 마무리된다. 흐리멍덩한 결말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어울리지 않는다.

 

스페인 출신 프랑스 작가인 이자벨 알론조는 이 책을 통해 일곱 여자들의 심리를 거침없이 표현했다. 한 남자를 둔 여러 여자들의 심리를 드러냈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에 다양한 여자의 본성을 표현하고자했는지도 모르겠다.

 

독자는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볼 수도 있겠다 싶다. 또는 "나라면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라거나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라며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난 독자는 세 가지 부류로 나뉠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나는 "도대체 막스라는 남자는 어떤 사람이야. 왜 나에게 그런 남자가 나타나지 않은 거야"라며 자신도 '여덟 번째 여자'가 되고 싶은 유형이다. 또 다른 하나는 "막스가 죽일 놈이군. 여러 여자를 울리는 나쁜 바람둥이일 뿐이다"라며 분개하는 유형이다. 마지막 하나는 "서평을 보고 책을 읽었는데 시간이 아까웠다"라며 필자를 원망하는 유형이다. 
 
참, 이 책은 일곱 여자들의 독백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여러 여자들의 시각과 입장이 다르게 나타난다. 색다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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