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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스타일 - 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손석희 교수는 왜 유명해졌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찾는 책이 <손석희 스타일>이다.
저자 진희정은 책에서 손석희를 해부하고 있다.
손석희의 특징을 끄집어내서 분석한다.
사실 손석희가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 될 여지는 적었다.
이른바 SKY로 대변되는 명문대를 나오지도 않았다.
신문 기자를 꿈꿨지만 실패했다.
결국, 방송사 아나운서가 되었지만 그 흔한 '빽'도 없다.
오히려 노조활동을 하면서 미운털만 박혔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눈부시다.
방송사 초년병 시설 <1분 뉴스>에서 현재 <100분 토론> 진행자로 성장했다.
<시선집중>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라디오라는 비교적 한정된 방송으로, 그것도 인터뷰이에게 질문만 해대면서 그는 유명해졌다.
유명세의 후광은 물론 시청자, 청취자이다.
많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TV라는, MBC라는 메이저 매체의 덕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노력했다.
방송사 직원으로 안주할 수도 있었다.
그런 그가 43살이라는 나이에 홀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내공을 키웠다.
돌아와서 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과 TV 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맡았다.
그는 겸손했다.
지난해 브론즈 마우스 상을 수상했을 때 손석희는 상의 33%를 제작진에게, 33%를 인터뷰이에게, 33%를 청취자에게 돌렸다.
1%만 자신과 가족이 가져가겠다고 했다.
손석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특히 손석희가 상대를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은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
그만큼 손석희는 '까칠한 인터뷰어'이다.
그럼에도, 정치가, 학자, 고위 관료, 기업인들이 그의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유는 간단하다. 손석희와의 인터뷰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손석희의 방송에 출연해 의견을 개진 또는 소명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을뿐더러 설령 손석희의 창끝에 찔리는 아픔을 겪는다 할지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실(失)'보다 '득(得)'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정치판으로 진출하지 않았고, 광고에도 출현하지 않았다.
이 궁금증에 대해 저자는 "중요한 건 그가 인기를 얻기 위해 헌신하는 방송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원칙과 소신을 잃지 않기 위해 헌신한 결과, 폭넓은 인기를 얻은 것이다"라고 대변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아쉬움도 남는다.
저자는 오랜 기간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업 CEO를 인터뷰했다.
그래서일까?
책 내용 중간마다 기업 CEO의 이야기가 섞여있다.
기업 CEO의 이야기로 손석희의 '스타일'을 강조한 듯 보인다.
일리 있다.
그러나 손석희의 '스타일'을 잔뜩 기대한 독자의 시각에서는 그렇게 비치치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기업 CEO 이야기가 손석희의 ‘스타일’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목에 '손석희'라는 이름까지 붙였지만 정작 손석희와의 인터뷰는 한 곳도 없다.
손석희가 책, 언론 인터뷰 등에서 말한 내용을 나열하는 정도에 그친다.
김이 세는 부분이다.
손석희를 반기지 않은 사람에게 이 책은 '손석희 영웅만들기'로 비칠 수 있다.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완벽한 인간을 그리고 있다.
손석희 팬클럽 회보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손석희에 대해 '시선집중'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