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천재들 - 한 시대 한 발 더 앞선 우리 문인 17명의 삶과 예술
윤채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밥은 우리 건강에 좋다.
그러나 밥은 맛이 없다.
그래서 반찬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반찬이 없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한문소설을 정신분석 지평에서 해석한다."
이 말을 이해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책 읽기를 다음 기회로 미루어도 무방하다.

 

일반인에게 책 <신화가 된 천재들>은 제목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
오히려 논문 초록을 읽는 듯하다.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흥미진진하다.

 

최치원, 김시습, 황진이, 김만중, 이규모, 임춘, 이언적, 이옥 등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활동했던 문인 17명이 이 책에 등장한다.
저자 유채근은 이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이들이 남긴 시나 글을 그 분석의 도구로 삼는다.
"이런 글을 남겼으니 이런 심리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라는 식이다.
논문을 쓰기 위한 분석이라면 분명 신선한 주제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대중적이지 않다.

 

저자는 이 책 서문을 통해 "과거에 갇혀 있는 미라나 박물관 한구석에 전설로만 기억되는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들처럼 욕망하고 갈등하는 구체적 존재로 되살리고자 했다. 과거의 문인들을 온전히 현실로 소환할 수 없다면 그것은 한낱 호고(好古) 취미나 역사에 대한 관음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 책을 쓴 의도를 밝혔다.
잊힌 역사를 되살려 놓겠다는 의도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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