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동기부여, 자기계발 관련 책은 재미가 없다. 죄다 좋은 어구와 그럴듯한 논리를 편다. 합리적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재미는 없다. 초등학교 때 접했던 도덕 교과서가 재미가 없었던 이유를 떠올리면 그 까닭을 알 것 같다. 그 까닭을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설교이다. 옳은 말이니 따라하는 식이다. 설득은 땅속에 파묻어 버렸고 강요만 활개치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성인군자의 삶을 펼쳐놓은 것이 전부다. 찬란한 단어를 동원해서 독자를 붕 뜨게 한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또 다른 이유는 뜬 구름 잡는 소리이다. 돈 많이 번 사람과 성공한 인물은 위대하다. 모진 고통을 참고 이겨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것으로 끝이다. 그 인물은 그 인물이고 나는 나일 수 밖에 없다. 시공(時空)이 다르고 현실과 환경이 다르다. 이외수 작가의 <청춘불패>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수필이다.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수필이다. 설교가 아니다. 뜬 구름 잡는 소리도 아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이 책에는 대학을 졸업해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에 이외수가 던지는 말이 담겨 있다. 청춘의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취업에 고민하고 절망에 몸부림친다. 이외수는 갖가지 고민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던진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부모를 증오하는 그대에게" "왕따로 고민하는 그대에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대에게"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대에게" "돈을 못 버는 그대에게" 등 16가지 청춘의 고민을 작가도 공유한다. 작가도 젊은 시절 같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자살까지도 생각했다고 한다. 희망을 부여잡았더니 인생은 달라졌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섞어 구체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그 이유를 설명한다. 설명이 현실적이어서 독자가 공감할 만 하다. 이외수식 해법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고민하는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해법이다. 한 번쯤은 시도할만한 방법이다. 이 작가의 책에는 향기가 난다. 책에 향기가 배어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향기가 피어오른다. 청춘의 고민이 이 책의 향기처럼 아름답게 변하면 좋겠다. 참, 작가의 글은 쉽다. 그렇다고 쉽게 읽으면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곱씹으면서 읽으면 좋다. 이 책의 삽화는 사실적이고 아름답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