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책 <조선왕조 오백년 야사>를 참고하면 좋겠다 싶다. 하루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앉혀놓고 3~4페이지를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약 3~4페이지마다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이 책에 적혀 있다. 뒤주 속에서 죽은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허준에 대한 내용도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역사라면 어렵게 여길만하지만 이 책에는 역사가 문어체로 설명되어 있다. 마치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어투로 되어 있다. 이를 테면 이렇다. "광해군 때 허준이 저술한 의학책 <동의보감>이 있지. 이 책은 한국 의학의 우수성과 민족적 재능을 과시할 만한 쾌거하고 할 수 있을 거야. <동의보감>이 처음에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느냐 하면 선조 때 왕의 명령에 의해서 시작되었어." 그래서 이 책의 부제에는 "한 권으로 재미있게 읽는"이라는 문구와 "에세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하지만, 어른에게는 책의 내용이 가볍다. 정통 역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선왕조실록을 쉽게 설명한 것도 아니다. 역사적 순서에 따라 내용이 흘러가지도 않는다. 역사의 겉표면만 훑는 느낌이다. '야사'라고는 하지만 흥미진진함이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비화도 없다. 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뭔가 밋밋한, 김빠진 사이다 같은 책이다. 평점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