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죽기는 쉬워. 고통 속에서 사는 것이 어려워. 당신과 헤어지면 나는 아마 죽을 거야. 보고 싶어서 죽을 거야."
책 <나스타샤>의 내용이다.
이 책은 '사랑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다.
그만큼 감칠맛이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스타샤라는 우크라이나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과 사랑하는 주인공 남자 조지.
한국 사람인 그는 캐나다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캐나다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이 둘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다.

구 소련의 붕괴로 남편과 아들로부터 생이별한 나스타샤.
비밀 경찰로부터 집단 강간까지 당해 캐나다로 망명한 나스타샤.
정신과 육체에 씻지 못한 멍에를 진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그 남자는 나스타샤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육체적 상처를 치료받게 해준다.
더 나아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남편과 아들을 찾도록 해준다.
우여곡절 끝에 남편과 아들을 만나는 나스타샤.
나스타샤에게 조지는 전지전능한 사람이다.
영혼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여기까지였다.
나스타샤가 가족을 만나면서 남자는 나스타샤를 떠난다.
그리고 방황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린 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 남자 앞에 충격적인 사실이 다가온다.

 

"나스타샤는 온타리오 호수에 투신했다. 우리가 같이 앉아서 사진 찍었던 벤치에서 몸을 던졌다. 나는, 나스타샤가 보리스의 병이 낫고 아니카가 자랐을 때 자기에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스타샤는 죽을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었다."

 

사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야기라는 소재는 신선하지 않다.
결론마저 어정쩡하면 더욱 식상하다.
다행스럽게 이 책의 결말은 정교하다.
이 책을 읽은 후 소설인지 실화인지 의문까지 든다.
사실 저자 조지수는 실명이 아니라 필명이다.
저자가 필명까지 쓴 이유도 자신이 경험한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은 읽게 된 동기는 문체가 아름답다는 주변의 평가 때문이었다.
사실 이 평가에 동의할 수는 없다.
다만 깔끔한 맛은 있다.

그런데 책을 접하고 첫 3분의 1까지 읽는 동안은 난감했다.
한마디로 복잡했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캐나다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두서없이 섞여있었다.
모두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책을 읽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처음부터 이해가 명확하지 않아 당황했다.

 

책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부터 주인공 조지가 나스타샤를 만난다.
이때부터 내용은 일관성을 갖춘다.
즉 최초 3분의 1은 나머지 3분의 2를 위한 설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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