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사진.글 / 북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지구별 사진관>이란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을 정리한 책 제목이 이렇다.
 제목만큼이나 사진과 글도 예쁘다.
 중국ㆍ인도ㆍ이란ㆍ캄보디아ㆍ에티오피아 등 후진국을 1년 반 동안 돌며 눈으로 본 여행기이다.
 아니 여행기라기보다 사진첩이다.
 통상 사진을 잘 찍으면 글이 조금 어눌하고
 글이 좋다 싶으면 사진이 좀 빈약하다.
 그런데 이 책은 사진도 글도 좋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사진 중에는 사람 사진이 많다.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즐거운 표정, 무표정, 심각한 표정, 뒷모습 등…
 지금도 그 나라 어딘가에서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예쁜 풍경을 담은 엽서 같은 사진이 아니다.
 

 이런 사진들이 당장 여행 보따리를 싸고 싶게 한다. 
 물론 카메라도 챙겨서…
 무엇보다 예멘과 라오스를 가고 싶어졌다.
 저자 최창수는 예멘을 시간이 멈춘 땅으로 표현했다.
 노아가 방주를 띄운 곳, 예멘의 올드 사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또 예멘의 알 하자라 마을에는 마치 주사위처럼 생긴 건물들이 언덕 위에 삐죽삐죽 솟아 있다고 한다.
 라오스는 어떤가.
 저자는 라오스 사람들을 천사라고 했다.
 거짓말을 못한다고 했다.
 그들을 만나고 싶다.
 이런 이유에서 이 책은 사람들 가슴에 있는 ‘역마살’을 흔들어 깨운다.
 
 최근 여행관련 서적은 예전과 다르다.
 과거 어디서 어떻게 여행했고
 어떤 집에서 잠을 잤으며 어디서 무엇을 얼마에 샀다.
 또 비행기표는 어떻게 사야 싸고 어디서 먹어야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 여행서는 그 나라 삶을 보고 느낀 것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실용서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저자가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남긴 여행일기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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