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언론들이 이 책에 주목했다.
이 책 겉표지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2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도 이 책을 2007년의 책 105권 중 한 권으로 선정했다.
 
이 책의 내용은 소설이다.
그러나 책 <신도 버린 사람들>처럼 실화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성이 있다는 것을 고발한 것이다.
언론이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무엇보다 소외된 삶을 조명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나 싶다.
 
아프가니스탄.
구소련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나라.
또 텔레반 등 종족 간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도 무기거래 등 악역으로 등장하는 나라.
올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랍되어 낯설지 않은 나라.
 
이 나라의 평범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는 두 여성이 등장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늙은이와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마리암이라는 여성.
그러나 계속되는 유산과 남편의 폭력과 무시를 받으며 고통스런 날을 보낸다.
 
또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마리암 남편의 후처가 된 라일라라는 여성. 
이런 운명으로 만나게 된 마리암과 라일라, 두 여인의 삶이 펼쳐진다.
두 여인의 시기는 시간이 가면서 동정과 의지로 바뀐다.
또 사랑으로 변한다.
 
남편의 구타에 못 이겨 탈출을 시도하는 두 여인.
그러나 실패한다. 죽지 않을 정도로 매질을 당하고 집에 갇힌다.
이후, 마리암은 남편을 살해한 후 죗값을 받는다.
라일라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다.
 
'여성'을 남용해 작은 실리를 차지하려는 일부 여성들은 이 책의 두 여인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의 두 여인은 적어도 남성들과 대등한, 아니 적어도 매질만 당하지 않아도,
무시만 당하지 않아도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한 여인이 큰 도시를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있다.
여성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해 하는 뒷모습 같기도 하다.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었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었네." (532페이지)
라일라가 자신의 고향 카불로 돌아올 때 떠올린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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