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려 써야 할 우리말 사전
고정욱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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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밗에 실망했다.
‘사전’이라는 단어가 이 책의 제목에 달려 있지 않았다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책 제목 <우리말 사전>, 글자 그대로 ‘사전’이다.
이 책을 직접 손에 들어 보기 전까지는 ‘우리말’을 서술식으로 설명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술식이 아니다. 단어와 뜻이 나열된 진짜 사전이다.
 
그러나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일반적인 사전과 달리 약간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ㄱㄴㄷ 순이 아니다.
‘불과 관계되는 말’
‘배와 관계되는 말’
‘태양과 관계되는 말’ 등 특정 사물과 관련된 우리말을 정리해 놓았다.
예컨대, ‘불과 관계되는 말’을 보면 이렇다.
 
“괄다_1)화력이 세다. 2)성질이 세고 급하다.
예) 고기가 타는 걸 보니 숯불이 너무 괄구나.
 
벗닿다_나뭇조각이나 숯이 여럿이 한데 닿아서 불이 일어나게 된다.
예) 옛날 원시인들은 불을 피우기 위해서 나무와 나무를 벗닿게 했다.
 
부싯깃_부시를 치는데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는 물건. 쑥잎, 수리치 따위를 볶아서 비벼 만듦.
예) 눅눅한 날씨 탓인지 수십 번 부싯돌을 부딪친 다음에야 부싯깃에 불이 붙었다.”
 
책 뒤편에 부록도 있다.
‘문학 작품 속의 우리말’을 정리해두었다.
이런 식이다.
 
“김주영의 작품
1. 과외수업
대거리_상대하여 대들다.
두름_물고기, 나물 따위를 길게 엮은 줄.
마뜩하다_마음에 마땅하다.
(생략)”
 
또 ‘북한에서 쓰는 말 중 살려 쓸 우리말’과 ‘순화 대상 일본어 및 일본식 어휘’편도 덧붙어 있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필수 서적이 아닌가 싶다.
일반인도 이 책을 완독할 필요는 없겠으나 곁에 두면 내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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