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0년 전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바다에 빠져 서서히 죽어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망망대해에 의지할 나무 토막 하나 없이 바다에 빠져있다면…
생각하기도 싫지만, 살이 물에 불어 쓸리고 바닷물의 소금기가 그 상처를 후벼파듯 할 것이다.
그보다 힘에 부쳐 또는 체온을 잃어 더 이상 바닷물에 떠 있을 수도 없게 된다.
이제 1분도 못 버틸 것 같을 때, 무슨 생각이 들까.
 
“시야에 하나도 남아 있는 게 없자 나는 무기력해졌다. 얼굴이. 얼굴이 자꾸 물에 잠기고. 몸이. 몸이 파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입이.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숨이 숨이 자꾸 가빠왔다. 물살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나는 어느 결엔가 가족과 친척들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있었다.”
 
책 <일분 후의 삶>에는 실제로 이렇게 바다에 빠져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람의 실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삶의 극한에 직면했던 사람들 12명의 거짓말 같은 실화가 이 책에 있다.
저자 권기태는 기자시절 자신이 접했던 사람들 중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었다.

사람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심지어 일분 후의 삶도 알 수 없다. 누구나 일분 후에 유명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토록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사람이다.
출근하다가, 여행을 하다가, 심지어 잠을 자다가도 얘기치 않은 사고나 운명을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하루를 생각 없이 또는 너무 많은 생각을 안고 산다.
또 아무렇게 살고 너무 철저하게 산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은 없겠지만, 적어도 삶을 감사히 여길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 가지들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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