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New York - 시치미 떼고 뉴요커 되기
문어발 스튜디오 지음 / 넥서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인도라는 나라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글과 사진을 보고 인도병에 걸린 적…
 블로그로 연봉 수억원을 번다는 애 둘을 키우는 아줌마를 알고 블로그에 미친 적…
 히말라야의 높은 봉우리를 정복했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북한산을 헉헉거리며 올랐던 적…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경험하기도 한다.
 책 <All about new york>을 읽으면 뉴욕에 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하나의 블로그다.
 사진에 그림이나 글을 그려넣은 것이며, 스프링공책을 북 찢어 놓은 듯한 이미지의 페이지 구성이며, 책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아이콘이나 삽화가 주는 느낌은 딱 블로그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낸 것과 같다.
 글의 재미를 더하는 사진은 어떻고?!
 사진도 누구나 흔히 찍을 수 있는 그런 사진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면 뉴욕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시치미 떼고 뉴요커 되기'이다.
 또 '느껴라! 변하라! 영어·문화·여행·유학·쇼핑·파티 뉴욕의 모든 것을 말한다'라는 문구도 책 표지 귀퉁이에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뉴욕 여행기 책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한 여성이 뉴욕에 있는 학교에 유학하면서 겪은 생활기다.
 여행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솔직하다.
 20대의 젊은 여성이 미국, 그것도 뉴욕에서 겪은 생생한 생활담이 행간에 묻어 나온다.
 
 특이한 점은 한글과 영어가 혼용되어 있다.
 참 친절하게도 이런 식이다.
 "결국in the end, after all 나의 가치를 평가하는evaluate 가장 중요한 기준standard은 성적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마음가짐mind, attitude에 있다는 말씀에는 절로spontaneously 고개가 끄덕여졌다nod."(p120)
 
이 말을 영어로는 이렇게 한다는 것을 단어 바로 뒤에 붙였다. 크게 어려운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미국에서 사용하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읽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어를 접하기 시작했거나 유학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그러나 불친절한 점 한 가지를 꼽으라면…
 이 책을 읽고 뉴욕병에 걸리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커피색 겉표지를 넘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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