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 방기봉 ㅣ 서사원 중학년 동화 11
권귀헌 지음, 남동완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 그런지 아이들 공부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돼요. 특히 초등학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겠다, 이번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으면 좋겠다하는 엄마의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신기방기 방기봉이에요.

​


주인공 방기봉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예요. 취미는 괴식 먹방 보기이고 장래 희망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세계 챔피언이에요. 공부만 빼고는 다 좋아하는 기봉이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수학학원 레벨테스트를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점수가 낮으면 엄마가 공부만 하는 대치동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하니 기봉이에게는 정말 큰 고민이지요.

​


그러던 어느 날 기봉이는 수상한 무지개 색종이를 발견해요. 평소 종이접기를 좋아하던 기봉이는 원하는 능력을 적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혼자 있을 때 날리면 그 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최고가 될 수 있다니 이런 종이가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고요.

​


기봉이는 시험만 보면 100점을 받고 대회에 나가면 1등을 하면서 그야말로 우주 최강 사기 캐릭터가 되어가요. 특히 별걸 다 먹는 먹방 배틀에 나가 전국구 유튜브 스타가 되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평소 먹방을 즐겨 보는 아이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고 나도 이런 능력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하지만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가 봐요. 원하는 것을 노력 없이 얻으면서 기봉이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해요. 친구들의 부러움이 의심과 질투로 바뀌고 사기캐가 사기꾼이 되는 순간까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점점 긴장감을 더해가요. 진짜 찐 절친과의 우정이 와장창 깨지는 과정도 마음에 남았어요.

​


특히 이 책은 단순히 신기한 능력을 얻었다는 판타지에서 끝나지 않아요.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과연 진짜 실력이란 무엇인지 편하고 빠른 길만 선택해도 괜찮은지 생각하게 해줘요. 레벨 업이라는 말이 공부나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성장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초1, 초3 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만약 이런 색종이가 생기면 어떤 소원을 적을까? 하고 이야기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웃음과 반전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 노력, 우정, 욕심, 진짜 실력에 대한 생각까지 담겨 있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 좋은 성장 동화였어요.

​


과연 기봉이는 마지막 레벨 업을 통해 무엇을 깨닫게 될까요? 찢어진 무지개 색종이가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 직접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쉽고 편한 길보다 스스로 쌓아가는 진짜 실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재미있는 모험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디로든 통하는 문 : 요물 상점 2 ㅣ 어디로든 통하는 문 2
신태훈 지음, 콩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와 함께 오싹하고 짜릿한 초등동화를 읽어보려고 의 어디로든 통하는 문: 요물 상점 2를 준비했어요. 평소 판타지와 요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책을 펼치자마자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어요.

​

요물 상점은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인간과 그 마음을 이용하려는 요괴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K-판타지 창작동화예요. 한국과 일본에서 350만 부 이상 판매된 〈놓지 마〉 시리즈의 이야기꾼 신태훈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창작동화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 2권은 일본과 대만에 동시 수출되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서 한국적인 요괴 이야기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어 더욱 기대되었어요

​


이야기의 중심에는 수백 년 동안 살아온 대요괴 불이가 있어요. 뿌리귀신에게 받은 요물 종이로 생기를 얻으며 아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물건을 팔고 있어요. 처음에는 작은 소원 하나쯤 이루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나면 사람의 욕심은 또 다른 것을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욕심은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나눠볼 수 있었어요.

​


특히 첫 번째 이야기인 포토 카드 수집가는 요즘 우리 첫째가 친구들 사이에서 포토카드를 모으는 것이 유행이라 그런지 더욱 몰입해서 읽더라고요. 한정판이나 최근에 나온 포토카드를 갖고 싶은 마음으로 불이와 거래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좋아하는 것을 갖고 싶은 마음과 지나친 욕심의 차이를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


안경을 쓰고 싶어!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안경을 쓰면 공부도 잘하고 뭔가 더 스마트해 보일 것 같다는 마음으로 불이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은 아빠에게까지 불이가 거래를 하게 되는데...아이들이 단순히 갖고 싶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


이 밖에도 살아 있는 인형, 기억을 지우는 터치 펜, 향기 사탕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이어져요. 특히 반려견을 잃은 아이의 마음처럼 간절하고 약해진 순간을 이용해 거래를 제안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도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는 요괴와 인간을 지키려는 삼신의 대결이라는 큰 줄거리도 흥미진진했어요.

​


무섭기만 한 요괴 이야기가 아니라 욕심, 선택, 그리움, 간절함 같은 마음을 판타지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초1 아이는 신기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고 초3 아이는 등장인물의 선택과 결과를 생각해보며 읽을 수 있어 자매가 함께 읽기 좋은 초등동화였어요.

​


아이와 함께 나라면 불이와 거래했을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올여름 등골은 오싹하고 마음은 짜릿한 판타지 동화를 찾는다면 어디로든 통하는 문: 요물 상점 2를 추천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며칠 전 영화 오디세이를 보면서 오랜만에 그리스 신화에 다시 관심이 생겼어요.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야기인데 지금 다시 바라보니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오디세우스의 삶이 참 깊게 다가왔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담긴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이었어요.

​


트로이 전쟁을 무려 10년 동안 겪고 신들의 노여움까지 사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또다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무려 20년이에요.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쟁과 폭풍, 유혹과 상실을 겪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오디세우스가 정말 멋지게 느껴졌어요.

​


신들이 인간에게 이토록 가혹한 운명을 내려주었는데도 주저앉아 원망하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견디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무엇보다 불멸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까지 포기하고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이타카로 돌아가기를 선택했다는 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

그렇게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있던 중 만나게 된 책이 바로 클래시카의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예요.

호메로스가 약 3천 년 전 들려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불안과 선택, 유혹과 상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에요.

책에서는 우리의 하루 역시 하나의 항해와 같다고 이야기해요.

​


파도에 휩쓸려 낯선 섬에 떨어진 것처럼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이 갑자기 벌어지기도 하고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밤이 되면 문득 불안하고 외로워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책은 그런 시간을 결코 초라한 시간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오히려 상처 입고 피 흘리면서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 속에 가장 위대한 서사가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해요.

​


책은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 고난을 수용하고 유혹을 경계하고 희생을 감수하고 심연을 응시하며 마침내 자신의 이타카를 탈환하는 과정을 이야기해요. 읽다 보니 이타카라는 단어가 참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오디세우스에게 이타카가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이었다면 우리에게도 각자 돌아가고 싶은 이타카가 있을 것 같아요. 가족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일 수도 있어요. 그곳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


때로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은 훨씬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처럼 보여 조급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오디세우스에게도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 긴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고 다시 일어서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항해일 수 있으니까요. 호메로스가 들려준 오래된 이야기가 3천 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지금의 나에게까지 와서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어요.

우리 역시 매일 크고 작은 폭풍을 만나고, 때로는 방향을 잃고, 잠시 멈춰 서기도 해요. 그래도 다시 노를 저으면 돼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긴 항해 속에서도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를 읽으며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시간도 결국 나만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지금 삶이 너무 힘들고 내가 왜 이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다면,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를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


20년의 긴 항해 끝에 결국 자신의 이타카에 도착했던 오디세우스처럼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긴 항해가 끝나는 순간이 올 테니까요. 그리고 그때 뒤돌아보면 지금의 고난과 흔들림까지도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소중한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쓰고 있어요.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에요. 오늘도 불안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배를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항해하고 있는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전략적 방임 교육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이와타 가오리 지음, 이지현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1, 초3 두 자매를 키우면서 엄마로서 늘 마음 한구석에 있는 걱정이 있어요. 내가 아이들 곁에 없을 때에도 자기 밥벌이를 잘하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특히 요즘처럼 AI를 비롯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시대에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런데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과 달리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까지도 제가 먼저 해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밥 먹는 것부터 준비물 챙기기, 공부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챙겨줘야 마음이 놓였어요. 그러면서 아이가 스스로 잘하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어요.

​


그런 제게 북라이프의 전략적 방임 교육은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준 책이었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전략적 방임은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과잉 개입을 줄이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주는 교육이에요. 특히 자기주도 학습은 아이의 의지가 아니라 환경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


저희 집에서도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어요. 예전에는 제가 아이들을 주로 키웠지만 지금은 워킹맘이 되면서 아빠가 주양육자가 되었어요.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편이었다면 아빠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기다려주고 선택권을 주더라고요.

예를 들어 여러 교재 중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직접 두 권 고르게 하고 밥을 먹을 때도 “떡볶이 먹을래?”라고 정해주는 대신 “떡볶이 먹을까, 스파게티 먹을까?”처럼 선택지를 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아이들을 참 잘 키우고 있구나 싶어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어요.

​

책을 읽고 보니 저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아직 서툰 부모였던 것 같아요. 아이가 조금 느리거나 실수하면 기다리기보다 제가 먼저 해결해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부모가 한 걸음 물러날 때 아이는 그 빈 공간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


전략적 방임 교육에는 선택할 기회를 빼앗지 않는 법, 공부하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 탐구심을 키우는 방법뿐 아니라 스마트폰, 숙제, 학원, 자립심 등 부모들이 실제로 많이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


무조건 많이 해주는 부모보다 아이를 믿고 필요한 순간에만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조금 느리더라도 기다려주고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실패할 기회도 빼앗지 않으려고 해요.

​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해줘야 할 일이 더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반대로 조금 덜 해주는 것에서 진짜 교육이 시작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 아이가 언젠가 엄마 품을 떠나 세상을 살아갈 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면서, 저도 오늘부터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 -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
최재희 지음 / 청림Life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두 자매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라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며 훈육하는 일이 늘 쉽지만은 않아요. 특히 아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났을 때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마음이 불편할 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스스로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지는 늘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

공부하다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의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로서 옆에서 잘 알려주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그럴 땐 이렇게 해라고 말하려니 저 역시 정답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를 읽어보게 되었어요.

​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이가 불편함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다루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어요.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감정이 폭발할 때,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런 경험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


특히 5~10세는 불편함을 다루는 연습을 하기에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초1과 초3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런 마음의 기본기를 길러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는 아이가 겪는 불편함을 내면, 과제, 관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찾는 방법부터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도전하는 태도,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방법까지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


그중에서도 아이가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다시 해 보는 법이라는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공부든 놀이든 아이가 실패했을 때 결과를 잘 해내게 하는 것보다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아이가 공부나 관계에서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그 경험이 아이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또 하나 좋았던 부분은 평정심을 부모와의 애착에서부터 바라본다는 점이에요. 아이에게 감정 조절을 요구하기 전에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안전하게 받아주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가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책 곳곳에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마법 문장’과 구체적인 활동, 상황별 대화 방법도 소개되어 있어 실제 육아에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자꾸 잘하는 아이, 참는 아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를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아이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실패도, 갈등도 계속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불편한 상황을 모두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는 아이를 더 완벽하게 키우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중심을 만들어주는 양육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뿐만 아니라 불편함을 마주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태도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어요.

​

공부에서도, 관계에서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될 두 아이가 그때마다 쉽게 무너지기보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찾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께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저도 두 아이와 함께 조금씩 불편함을 견디고 다루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