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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 -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
최재희 지음 / 청림Life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두 자매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라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며 훈육하는 일이 늘 쉽지만은 않아요. 특히 아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났을 때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마음이 불편할 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스스로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지는 늘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공부하다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의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로서 옆에서 잘 알려주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그럴 땐 이렇게 해라고 말하려니 저 역시 정답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를 읽어보게 되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이가 불편함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다루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어요.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감정이 폭발할 때,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런 경험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특히 5~10세는 불편함을 다루는 연습을 하기에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초1과 초3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이런 마음의 기본기를 길러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는 아이가 겪는 불편함을 내면, 과제, 관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찾는 방법부터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도전하는 태도,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방법까지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중에서도 아이가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다시 해 보는 법이라는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공부든 놀이든 아이가 실패했을 때 결과를 잘 해내게 하는 것보다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아이가 공부나 관계에서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그 경험이 아이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좋았던 부분은 평정심을 부모와의 애착에서부터 바라본다는 점이에요. 아이에게 감정 조절을 요구하기 전에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안전하게 받아주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가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책 곳곳에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마법 문장’과 구체적인 활동, 상황별 대화 방법도 소개되어 있어 실제 육아에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자꾸 잘하는 아이, 참는 아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아이를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아이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실패도, 갈등도 계속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불편한 상황을 모두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고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는 아이를 더 완벽하게 키우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중심을 만들어주는 양육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뿐만 아니라 불편함을 마주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태도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어요.
공부에서도, 관계에서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될 두 아이가 그때마다 쉽게 무너지기보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찾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께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저도 두 아이와 함께 조금씩 불편함을 견디고 다루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