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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영국 엄마의 그림책 육아 -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처음 엄마표 영어 ㅣ 바른 교육 시리즈 3
김혜중 지음 / 서사원 / 2019년 5월
평점 :
올해 교실에서 몇명의 아이들과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4명의 아이들과 진행중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해야할 지 고민이 컸다. 단어장을 사서 달달 외우게 하고 싶지는 않고. 그러다가 결정한 것이 그림책이었다.
영어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림책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 하니 막막 그 자체였다.
우선 유명한 베스트셀러들 부터 원서를 찾았다. 인터넷 서점에서 영어 원서 책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할인 행사도 많이 하는 중이었다. 돼지책과, 동그라미, 세모, 네모, 안돼! 데이빗 같은 책을 샀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과 수업을 하지만, 알파벳만 겨우 읽고 아주 간단한 단어 외로는 거의 영어를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었다. 안돼 데이빗은 내용이 쉬워서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았지만, 4학년에게는 너무 내용이 단순했다. 아이들도 그닥 흥미를 느껴하지 못했다. 돼지책은 아이들이 워낙 익숙하게 알고 있는 책이라서 재미있어 했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 한글 돼지책으로 내용을 거의 알고 있기에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 듯 했다. 책 선정을 잘못했구나 싶었다.
그림책으로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막막할 때 우연히 포털 사이트에서 '하루 한 권 영국 엄마의 그림책 육아' 책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었다.
그림책으로 영어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한 나에게 시작부터 차근차근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전부터 영어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면 좋아~ 라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읽어주고 해석을 해줘야하나, 책들은 국내 번역된 책들 위주로 시작해야하나? 원서와 한글 책을 함께 보여주어야 하나? 고민 투성이었다.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가끔 어려운 단어가 나와서 이걸 미리 내가 공부해가며 읽어줘야 하나? 하는 의문도 있었다. 내 의문에 대한 답이 책 속에 모두 들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가진 모든 의문들이 해결되었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림책으로 영어를 공부하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작가는 두 자녀와 함께 영어 그림책을 오랜 기간 읽으면서 익힌 노하우를 아주 자세히 소개해주었다. 더불어 나처럼 영어 그림책 공부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다양한 영어 그림책을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소개해주었다. Sometimes I feel sunny 와 같이 감정 언어가 풍부해지는 책, Room on the broom 과 같이 운율을 느낄 수 있는 책 등 생전 처음 본 그림책들이 잔뜩 있었다. 당장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 봐야 겠다는 의욕이 앞서기 시작했다. 책 끝에는 영국 북트러스트에서 추천하는 100권의 그림책 목록도 함께 나열해주었다. 3~4년정도의 그림책 영어 공부는 거뜬할 정도의 정보였다.
또한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활용하기 좋은 방법으로, 책을 읽고 난 후의 그림책 읽기 후 활동을 하는 방법이나, 유튜브의 동영상 활용 등 생각지 못했던 좋은 활용 방법도 함께 알려주었다.
작가는 '언제 시작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번 시작하고 나서 얼마나 꾸준히 지속되느냐이다'라고 말을 한다. 영어 그림책을 함께 읽기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커버린 건 아닌지 고민할 수 있는 부모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다. 나 역시 영어 그림책 공부를 함께 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벌써 초등학생 4학년이다. 하지만 늦지 않은 것 같다.
영어 수업 시간엔 입을 꼭 다물고, 영어라면 괴로운 표정만 짓던 아이가 수업시간이 아닌 따로 만나 그림책을 함께 읽으니 당장 '재미있어요' 라고 하더라. 내용은 잘 몰라도 그래도 재미있다고 한다. 수업시간도 빠지지 않고 잘 지키며 나온다. 그림책은 분명 아이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영어를 느끼게 해줄 소재이다. 이제 그 이후는 나의 역할인 것 같다. 꾸준히,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 적절한 그림책을 다양하게 제시해주어야 겠다. 영어 그림책 공부를 하고 싶은 내게 아주 좋은 지침서가 생겨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