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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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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비스 작가님의 『소유하기, 소유되기』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열린책들에서 또 한 번 서평 제안을 해주셔서 읽게 된 책이에요.
서평 제안 받기 전부터 밀린 책이 많아서, 서평단 신청을 하거나 서평 제안을 받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는데요.
담당자님께서 보내주신 책 소개글을 읽어보니, 넝쿨째 굴러온 이 책을 안 읽을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특히 “<우리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소유는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라는 질문의 끝엔 <내가 어떤 사람인가>가 있다-”는 부분에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소유하기, 소유되기』는 작가인 율라 비스가 생에 첫 집을 구매하며 사유(思惟)하게 된 다양한 생각의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는 율라 비스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 후 점점 확장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이야기까지 뻗어나가죠.
자세히 말해, 작가는 소유라는 개념과 그리 어울리지 않는 ’예술가‘라는 신분인 자신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소비, 자본주의, 계급, 서비스, 노동, 소유, 가치, 여성, 예술 등 사회를 구성하는 것들을 함께 끄집어내어 말합니다.
마냥 사회적 구조만 주구장창 설명하는 개념서였다면, 저는 이 책에 몰입할 수 없었을 겁니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죠.
예를 들면 작가가 가구점에 갈 때마다 이상하고 구체적인 갈망에 휩싸이며, "나는 모든 것을 원하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분!
요 부분에서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점(특히!!), 대형마트, 드럭스토어 등등 어딜 가든 눈에 보이는 것들 중 갖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가도(그게 무엇이 됐든!), 그 자리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게 바로 저라는 사람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작가의 삶과 제 삶이 크게 다를 바 없는 부분이 많아, 책에 더 푹 빠질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를 발견하고, 제가 아는 세계를 보고, 또 한편으로는 생경한 세계를 배우는 게 너무 재밌어서 『소유하기, 소유되기』에 인덱스를 한 통 다 썼나 봅니다…^_^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 명징하게 정의내릴 순 없었어요.
사회가 이분법으로 딱!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듯, 저 또한 그렇더군요.
다만,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깊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끝으로 『소유하기, 소유되기』는 저만의 ‘올해의 비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알려드리며, 서평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아마 올해 말까지 이 책을 넘어서는 비문학은 만나기 힘들 듯 합니다… 아님 말구요!ㅋㅋㅋ)
✏[️오늘의 문장_mia]
🔖 “사람들은 너무나도 철저하게 또한 강력하게 소외된 나머지 물건이 되어 버린다. 한편 그들이 생산하고 구입하는 물건들은 사람들이 잃은 생기를 고스란히 차지해왔다. ” (40p.)
🔖 “모든 종류의 소유권은 잘해 보아야 위태로운 사업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일종의 자기기만이다.” (167p.)
🔖 “사람들이 일에서 바라는 것은 <일용할 양식뿐 아니라 일용할 의미>라고,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죽어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터클은 말한다. (204p.)
🔖 “그것은 불확실성과 부조리로 점철된 삶, 예술가의 삶이다. 어쩌면 예술가에게도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예술의 가치는 그것이 다른 가치 체계들을 전복한다는 점인지도 모른다. 예술은 일이 만든 세상을 부순다.” (28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