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어_감수성 #신지영 #독후감 #서평 #언어의_높이뛰기 #감성문구


1. 전체느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았다고 회자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건데요. 언어라는 마범을 이해하고, 잘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을테지만, 우리는 언어 즉, 말 때문에 곤혹을 치르곤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가족 간의 관계의 금이 가기도 하고, 교우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며, 직장 내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언어에 대한 작가님의 통찰력을 배울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언어라는 마법에 대해서 우리 조금만 '진지하게' 고민해보자는 것이 책의 핵심 질문입니다. 독자는 아무런 사고적인 인지 없이 사용해 왔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을까요?'라고 책을 통해 문제제기를 합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절반이었고, 공감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절반이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책을 덮은 다음에 생각했죠.


습관처럼 사용했던
말버릇이 나도 있을까?

문제의식 없이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경고 내지는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은 작가님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 등 두 부류로 나눠진다고 말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 중에서도 친한 사람과 덜 친한 사람이 있고, 생각이 다르지만, 나와 친한 사람과 덜 친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놓여진 장면과 장면, 모습이 바뀔 때마다 가치판단을 하거나 잘잘못을 따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상대방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일치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는 바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언어=말'입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언어 감수성이 무엇인지, 도대체 감수성을 길러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또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수성의 종류는 여러가지이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아니 두 세번쯤은 생각하고 사용해보면 어떻겠나라고 제언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2. 줄거리

1장은 '나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나이가 곧 권력처럼 보여진다는 것이 1장의 핵심입니다. 나이가 곧 권력이다? 문제의식을 갖고 들여다보면 수정하거나 고쳐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2장은 '민낯'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작가님은 주장합니다. 화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을 뜻하면서도 '민낯'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며, 이를 여성을 향한 렌즈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장은 문법에 맞지 않는 '공손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손성이라,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안전바 내리실게요', '썰매 출발하실게요', '음식 가져가실게요' 등등.. 문법에 맞지 않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4장은 '여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씩 차별적인 요소가 등장하면서 도대체 이러한 차별과 사회적인 분위기는 무엇 때문에 생겨났는지 알아봅니다.

5장은 '당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각 장마다 단어 하나를 사례와 함께 제시하는데, 낯선 사람에게 '당신'이라고 했다가는 싸움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6장은 '가족호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자와 여자에 따라서 호칭이 달라지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높여주는 말들이 여자의 입장에서는 반말로 변하는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합니다.

7장은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입니다.

8장은 '정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긴 말이 필요하지 않을 듯 합니다. 정치란 권력과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언론의 언어를 파악하고, 민감함을 뜻하는 감수성이 풍부하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9장은 '코로나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도대체 우리나라에 권력의 중심이 국민인지, 특정 세력, 특정 계층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살펴보아야 하고, 진지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공감이 갔던 대목이었습니다.

10장은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타인보다 정말 우월할까요? 우월하다고 판단하거나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머릿속에 궁금증이 폭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무엇'이 도대체 무엇일지 말이죠


3. 발췌

- 학생이라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취급당해도 될까?

- 지위가 낮아 보이는 사람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 온갖 핑계를 댓지만, 사실은 못하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

- 늘 도전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내 자신은 도전을 하려 하지 않았다.

- 왜 작가는 어른이어야 할까?

- 왜 어른들은 아이를 만나면 꼭 나이를 묻는걸까?

- 맥락없이 갑자기 나이를 묻는 경우가 있다.

- 언어는 생각을 담는 도구다.

- '화장'이란 실체를 숨기는 도구일까?

- 프로불편러라고 불리는 사람은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

- 프로불편러를 조롱하는 사람은 문제를 지적받은 사람

- 명령은 공손함과 공존하기 어렵다.

- 공손성이 문법성을 이기면서 '사물존대'가 등장하였다.

- 언어사용에 있어 사회적 인식의 차이가 있다.

- 왜 '여사'여야 하는지 자문해보자.

- 시간이 갈수록 습관이 되어 문제의식은 흐려지게 된다.

-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남의 문제가 되어 버린다.

-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을 현실화시키고 그 현실화된 대한민국의 준비된 주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4. 추천대상/이유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읽어보면 도움될 듯하다. 우리가 문제라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문제라고 지적하고, '한 번 생각볼까요?'라고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5. 이 책은...

언어습관을 점검해보는 도구로써 활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아쉬웠던 것은 체크리스트나 나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제공해주셨다면 독자와 소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늘 자신의 발자취를 경계해보면서 살아가야 함을 깨닫고, 언어습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6. 꼭 기억할 문구...

늘 도전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내 자신은 도전을 하려 하지 않았다.​
신지영

남들이 만는 말을 그냥 가져다 쓰면 당장은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말에 종속되어 자신의 말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말을 만들 수 없다면 결국은 「자신의 생각을 만들 수 없게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p. 2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