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의경제학 #행동경제학
이 책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과 그 맥락을 함께한다. 사람이 선택을 할 때 왜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바보를 노리는 피싱이라는 말로 비상식적으로 비합리적인 인간의 선택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채택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를테면 광고회사, 자동차, 주택 구입, 신용카드, 정치권, 식품 및 제약산업, 담배와 술, 고의 파산, 금융 등 예를 찾을 수 있다면 제한선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는데, 이 개념은 고영성 작가의 HIT라는 책에서도 나온다. 만약 중고 자동차를 사려고 하는 고객이 있다면 그 사람이 무사고 자동차를 살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자동차라는 물건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구매자는 사실 제대로 알 수 없다. 중고차 판매사원들은 그 차의 이력을 상세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이 좋은 자동차이고, 어떤 것이 나쁜 자동차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중고 자동차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중고차 판매사원의 말을 '믿고'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선택이 이뤄진다. 물론 중고 자동차를 사는 사람은 결코 '내가 나쁜 자동차를 샀다.'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이처럼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피싱(fising 이 아니고, phising이라고 말한다.)이 도처에 숨어있다. 행동경제학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인간의 선택에 있어서 표준분포를 벗어난 비이성적인 선택을 설명할 때 기존의 경제학으로 풀어낼 수 없는 현상을 '심리학'과 접목시켜서 설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있다.

나는 똑똑하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거나 속임수에 속는 사람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철회할 것을 심심하게 당부드린다. 내가 속았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교육학적으로 제2의 무지라고 한다.)이 참으로 뼈아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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