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교회. / 임종구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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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을 제자삼아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제자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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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을 처음 경험한 때는 거의 20년 전이라 할 수 있겠다. 신학을 하기 전 개척교회를 섬겼다. 몇 명 되지 않은 성도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교회를 부흥시킬 것인가 담임목사님의 마음은 조급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더불어 성도들은 그 타들어가는 담임목사님의 마음만큼 일주일의 시간이 빠듯했다. 목사님께서 어디 세미나라도 다녀오시면 성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교회 또한 성도수도 늘고 건축 또한 가능할 거라 소망을 가졌다. 하지만 제자훈련 책 3권중 2권을 끝으로 우리들은 또 다른 훈련인 “두 날개”로 갈아탔다. 제자훈련을 제대로 마치지 못해 나는 제자가 될 수 없었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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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원을 다니던 2012년에 93기 CAL세미나는 고(故) 옥한흠 목사 추모 2주기를 맞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준비되었다. 그것을 시발점으로하여 총신신학대학원의 제자훈련 동아리가 국제제자훈련원의 도움으로 전국의 신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조직되어 일원화되었다, 그것이 바로 VIP(Vision Integrity Passion)다. 처음 VIP모임을 선배로부터 권유받았을 때 나는 거절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평신도 때 경험한 미완의 제자훈련의 씁쓸함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지나친 옥한흠목사의 우상화였다. 그럼에도 선배의 권유에 못이겨 한 두번 참석하고 말자했던 그 동아리에서 나는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과 “건강한 목회비전”에 대해 연구하며 평생 동역자들과 기도하며 신대원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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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제제자훈련원으로부터 “단단한 교회”라는 책을 받았다. 거기에는 반가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임종구 지음“.
단단한 교회”의 저자 임종구 목사님과의 만남은 제자훈련 모범교회로 “푸른 초장 교회”를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임목사님의 처음 이미지는 “전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공부하는 사람이었으며, 지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분이었다. 그럼에도 여유와 겸손이 그의 말에, 그의 행동에 여과없이 묻어났다. 어디에서 그 내공이 생긴 것일까? 푸른 초장교회만의 독특한 색깔이 느껴지는 목회 그 노하우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궁금한 것들이 많았지만 언제나 행사로 만나게 되었,고 만날 때마다 정해진 주제로 토론을 하다보면 우리들의 시간은 늘 짧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된 “단단한 교회” 책을 통하여 내가 알고 싶었던 목사님의 내공과 목회의 노하우를 맛볼 수 있었다. 단단한 교회는 임목사님의 교회개척의 자서전이다. 많은 목사님들의 신화와 같은 개척 간증서들을 읽었지만 “단단한 교회”는 달랐다. 울림이 다르다. 깨닫게 하는 바가 다르다. 도전이 다르다.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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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교회를 펼치면 예수열정에 사로잡힌 대책없는 아니 인간의 눈으로는 대책 없지만 완벽히 하나님 손에 붙들린 순수 청년 임종구를 만나게 된다.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어느 정도 하나님의 경륜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자신의 결핍을 헤아리기보다 자신에게 부여된 소소한 것들에 눈뜰 필요가 있다.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허락된 것에 감사해야 한다.”P22
자신이 가진 열정과 젊음을 기반으로 그는 신혼방에서 개척을 시작해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 속에 오늘의 푸른초장교회를 일구게 되는데 그 원동력이 된 것이 “제자훈련”이 된다. 그는 옥한흠목사의 제자훈련을 만남으로 목회적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 내가 목사라는 사실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즉 소명과 사명을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이 부탁하신 한 사람을 위해 비 영웅적 순교를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가장 행복한 목회임을 깨닫는 것이다.”P43
목회적으로 거듭나면 교회는 순식간에 부흥되는 것일까? 아니였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거기에 있다. 내가 평신도시절 다녔던 개척교회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떠한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교회가 일시에 부흥하고 구름같은 성도가 모여들거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임종구 목사님 역시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개척 후 3년간 10명도 안되는 성도와 예배를 드려야 했,고 각종 루머와 은행융자와 벼랑 끝에 서는 허다한 경험들을 하였다.
“현장의 극한 상황에서 목회자를 도우실 분은 오직 하나님 외에는 없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이런 상황을 맞을 때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분만을 바라보며 하루를 살아 내야 한다.”P62
어려움들이 파도처럼 밀려 올 때, 내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시험들이 나를 잠식시키려 할 때, 마치 아니계시는 분인 것 같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임종구 목사님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임종구목사님의 내공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그 일하심은 목회자가 먼저 한 영혼을 바라보는 예수심장을 가질 때, 그 역사가 일어난다. 푸른 초장교회의 역사는 길목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나님이 붙여주시는 사람들을 통해 세워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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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의 잘못된 이해는 교회의 일꾼 세우기 혹은 옥한흠목사와 담임목사의 제자만들기로 착각한다. 하지만 참된 제자훈련은 그 안에 '생명'이 있다. '건강한 생명'이 있다. 푸른초장교회의 건강한 생명력은 10주년 기념 안동제자교회와 20주년 제주 가시리교회가 산 증거물이 된다. 임종구목사님은 결코 자신들만의 게토를 형성하지 않았다. 지교회의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았다. 한 영혼을 제자삼아 건강한 교회로, 한 성도 한 성도를 세워 그 영향력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 또 다른 지역교회를 세워나가고, 세계를 선교한다. 더불어 도서관과 공공사업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전인격적인 성도의 성장을 꾀하는 푸른초장교회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함께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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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장에서 3장까지는 개척의 역사를, 4장에서는 제자훈련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 5장에서는 실질적인 제자훈련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아니 인문학적으로 뛰어난 감수성을 가지신 임종구목사님의 글은 가독성이 좋아 충분히 하루만에 읽을 수 있다. 또한 글 사이사이 목사님의 삶에서 우러난 시(詩)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을 한 번에 읽을 수가 없었다. 몇 일을 울면서 기도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남편의 예배인도로 4명의 아이들과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개척교회 1년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서 하나님 앞에, 아이들 앞에,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동역자분들 앞에 너무 죄송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내게 없는 것은 예배드릴 장소, 함께 할 성도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내게는 예수가 없는 것이었다.
“사역자가 가진 진정한 보배는 질그릇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그리스도를 주목하는 자는 자신의 열등한 생의 이력에 절망하지 않는다.”P27
나는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 나의 열등한 생의 이력에 주목하여 절망하고 있었을 뿐 정작 눈을 들어 바라보아야 할 예수. 예수그리스도를 나는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교회는 죽은 것 같지만 살아있고 끝난 것 같지만 한 번도 그 생명을 멈추지 않았다.” P54
이 책을 남편과 함께 읽었다. 남편에게도 위로와 격려, 도전이 되는 책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남편은 임종구 목사님이 뵙고 싶다고 했다. 나도 스승이 그립다. 가르침대로 1도 못 살아내는 제자이자 후배이지만 좋은 도전을 받아 새롭게 일어난다. 나와 같이 벼랑 끝에서 하늘을 보지 못하고 낭떨어지를 바라보고 있는 낙심한 사역자에게 “단단한 교회”는 좋은 위로이자 새힘을 낼 수 있는 도전서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