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 견디는 힘에 관하여 정신과 의사가 깨달은 것들
조안나 캐넌 지음, 이은선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상담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며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다.

나의 얘기를 들어주는 상담 선생님은 내 안의 건강한 힘이 잘 움직 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때론 이 상담에서 내 우울한 감정이 이전돼서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상만이 아닌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 30대가 지나 의과 생활을 시작한 정신과 의사 조안나 캐넌의 에세이를 읽으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했다. 의료현장에서 의사와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의 경계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과 많은 환자를 대해야 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맡은 바 업무를 실천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소명을 생각해보았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곳에서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 옳고 그름의 영역에 넣어야 할지 다르게 생각해야 할 지 고민되었다. 환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그의 감정을 이해하며 나름의 치료법을 찾아가는 것 다시금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매, 밥 됩니까 -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골목 뒤꼍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노중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다시 먹을 수 없는 그리운 맛을 할머니 식당에서 느껴보고 싶다.

여행을 가면 허름하고 세월이 묻어나는 오래된 간판을 단 식당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가게 정보도 찾기 어려우니 보통 sns에 소개된 식당을 먼저 방문하고 그냥 지나친 경우가 많다. 그렇게 지나친 식당 중에 찐 맛집인 경우가 많다.

명절이 아니고는 잘 방문하지 않아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할머니집에서 먹었던 전이나 불고기, 나물볶음 등은 종종 기억이 나고 어디서도 사 먹을 수 없다는 걸 안다. 음식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렬한 촉매제로 상상만으로 따스해진다.

책에 소개된 할머니 식당은 작가님의 찰진 입담으로 식당에 같이 동행한 것처럼 글에서 음식의 맛이 느껴진다. 투박하면서 따스한 정이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세월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소개된 식당에 다 들릴 순 없지만 근처 여행을 가게 되면 메뉴를 모두 맛보고 싶다. 다시 느낄 수 없는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 잊혀가는 추억을 되찾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를 지키기 위한 별빛전사 소은하의 활약상? 만화적인 요소와 게임 속 우주공간이 결합된 sf동화


게임 속 공간의 일이 현실에서 똑같이 구현된다면 현실과 게임의 구분이 없어지고 하나의 세계처럼 느껴 질 것이다.


소은하는 ‘유니콘피아’라는 인기게임의 상위레벨 유저로 어느날 자신의 몸에 생긴 표식으로 탄생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비밀과 함께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면서 은하는 어른들과 유저들의 힘을 모아 함께 싸우게 된다.


어리다고 보조적 역할로 빠지는게 아니라 주체적 인물로 전두지휘하고 역할수행을 하는 존중받는 인격체로 그려지는 것이 좋았다.


게임, 우주, sf의 조합으로 즐겁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emian 데미안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 반석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전에 데미안을 읽었을 때 번역이 오래된 책이라 문체가 현대식이 아니라 읽기가 어려워 중도 하차했었다.

다시 만난 데미안은 지금이라도 다시 읽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 든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1919년 1차 세계대전 직후 출간되었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를 도와주는 인물로 싱클레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과 같은 소설이다. 살아가며 겪는 무수한 선과 악의 갈등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찾는 과정에 놓여있다. 이 선택들이 쌓여져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형성된다.

철학적이며 자아성찰적이다. 어떤 깨우침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를 흔들어놓는다. 그것을 알아보는 것은 받아들일 준비가 된 자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아른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먼저 부수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Abraxas)이다

데미안을 읽지 않았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문장이다. 데미안이 전달한 저 메시지는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싱클레어의 깨우침의 순간과 결합된다. 데미안은 아브락사스를 일깨워주는 안내자로서 사람들은 각자의 데미안을 가지고 있다. 사람일 수도 사물일 수도 어떤 형상일 수도 있다. 아브락사스를 만나러 가는 과정은 모두에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는 데미안을 통해 아브락사스를 향한 안내를 받는다.



✏️ 우리는 그 이름을 신적인 요소와 악마적인 요소를 결합시키는 상징적 임무를 지닌 어떤 신성의 이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네를 날게 만든 동력은 우리 위대한 인류의 재산이지. 누구나 그 힘을 가지고 있네. 힘의 근원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지만 이내 이 느낌이 두려워지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개를 벗어 던지고 차라리 걸어 다니며 법에 복종하는 쪽을 택하지.

✏️깨우친 인간에게는 오직 한 가지 의무만 있었다.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고, 내적인 확신에 다다르며,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생의 불편함을 정돈하는 삶의 기술, 코지
이사벨 길리스 지음, 김산하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코지는 사전적 의미로는 '아늑한, 단란한, 친밀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다들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퇴근길 노을 진 하늘을 볼 때,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때, 좋아하는 향을 맡았을 때
사소한 것들이 우리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준다.
삶에서 큰 의미를 찾으려 할 때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고 하지만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코지를 찾는 것은 이러한 과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코지를 생각하기 전에 나의 즐거움은 리워드 보상 같은 성취감이었다. 물질적 보상만이 즐거움이라 여기며 일상에서 느끼던 즐거움은 코지라 생각하지 않았다.
코지는 일상뿐만 아니라 회사, 여행 등 모든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서랍 속의 노트나 볼펜, 책상 위의 피규어 등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든 것들이 코지이다.
물론 언제나 코지를 발견하고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을 알아차리고 찾아내는 것은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힘든 순간들이 삶을 덮칠 때 코지를 찾아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