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 견디는 힘에 관하여 정신과 의사가 깨달은 것들
조안나 캐넌 지음, 이은선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상담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며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공간이다.

나의 얘기를 들어주는 상담 선생님은 내 안의 건강한 힘이 잘 움직 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때론 이 상담에서 내 우울한 감정이 이전돼서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상만이 아닌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 30대가 지나 의과 생활을 시작한 정신과 의사 조안나 캐넌의 에세이를 읽으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했다. 의료현장에서 의사와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의 경계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과 많은 환자를 대해야 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맡은 바 업무를 실천하는 직업인으로서의 소명을 생각해보았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곳에서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 옳고 그름의 영역에 넣어야 할지 다르게 생각해야 할 지 고민되었다. 환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그의 감정을 이해하며 나름의 치료법을 찾아가는 것 다시금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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