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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걸
제리 스피넬리 지음, 양원경 옮김 / 북뱅크 / 2022년 5월
평점 :
2002년에 출간되었던 뉴베리상 수상 작가 제리 스피넬리의 소설 <스타걸>이 20년 후 번역을 여러 번 손보아 재출간되었습니다.
2020년에 미국에서 이미 영화화된 책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마이카 고등학교에 독특한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스타걸 캐러웨이라고 소개한 그 아이를 아이들이 진짜 학생으로 믿지 않을 정도로 다른 아이들과 달랐습니다.
독특한 옷차림에 해바라기 무늬 천 가방 속에 애완용 쥐를 넣고 다니고, 점심시간마다 우쿨렐레를 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는 아이였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마이카 고등학교는 괴짜들의 온상은 아니었다. 물론 별종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꽤나 좁은 범주 안에서 우린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방식으로 말하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음악을 들었다. 바보든 공붓벌레 모범생이든 마이카 고등학교 학생만의 공통점이 있었다. 어쩌다 스스로 튀게 되면 우린 고무줄처럼 재빨리 제자리로 튕겨 돌아가는 것이었다.
케빈이 옳았다. 우리 사이에서 스타걸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 아니 적어도 변함없이 그대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 생각할 수 없었다. (p.19)
스타걸은 독특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시작하면서 치어리더에도 뽑히고 학교에서 인기를 얻습니다.
아이들이 스타걸을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찾아감과 동시에 진정한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는 변화가 생깁니다.
그러나 학교 대항 농구대회에서 치어리더인 스타걸이 마이카 고등학교의 농구팀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득점을 기뻐하는 모습 때문에 스타걸은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게 됩니다.
스타걸의 모든 색다른 점들 중에서 이것이 나에게는 가장 놀라웠다. 어떤 나쁜 일에도 그애는 동요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에게 일어난 어떤 나쁜 일에도 그애는 동요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에는 크게 신경을 썼다. 우리들 중 누군가가 다치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아니면 사는 거자체가 괴로울 때면 그애는 어느새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걱정해 주는 듯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나쁜 일들-불친절한 말, 불쾌한 시선, 발에 생긴 물집-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난 스타걸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불평 한마디 내뱉는 걸 들어 본 적도 없다. 그애의 모든 감정, 모든 관심은 밖을 향했다. 그애에게 자아란 없었다. (p,78)
스타걸은 아이들에게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스타걸의 남자친구인 리오도 스타걸과 함께 있을 때 아이들이 자신도 따돌린다는 것을 느낍니다.
리오는 친구들과 여자 친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내가 선생님 말씀을 정확히 해석하고 있는 거라면 결국 이 모든 일의 본질은 네가 누구의 애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애의 애정인지 아니면 다른 아이들의 애정인지, 이 질문에 들어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여기에 달렸다고 하신다.” (p.155)
보통의 사람들은 집단에 속해 있기를 원하고 그 집단 안에서 모두 비슷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 달랐던 스타걸의 행동을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타걸은 이름처럼 반짝이는 아이였습니다.
작고 평범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는 아이입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뻐하고 모두를 응원하는 아이입니다.
너무나 달라 보여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였지만 참 아름다운 아이입니다.
살아가면서 스타걸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참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