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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평점 :
물의 삶이란 그런 것이라고. 몸의 70퍼센트가 수분이라는데, 그럼 인간의 삶도 그러할까? 여기저기 휩쓸려 살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해 있으려나? 바림의 입가에 힘없는 미소가 지나갔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삶에 ‘그냥’을 붙이지 않는다. 진짜 ‘그냥’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몸의 대부분이 수분이라지만, 인간이 물처럼 사는 건 어려운 일이다. (p.12)
고3을 앞두고 있는 바림이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바림이에게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그림그리기가 싫어졌다는 말에 학원선생님은 입시미술이라 그런 거라면서 이제와 포기하면 뭐 하려고 그러냐고 합니다.
이런 마음을 엄마 아빠에게 털어 놓을 수도 없고 친구인 해미에게도 말하지 못합니다.
바림은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편의점을 가는 해미를 따라 나갔다가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 인대를 다치고 맙니다.
2주간 손을 쓸 수 없게 된 바림은 이모가 살고 있는 시골 경진에 가있기로 합니다.
자신의 진로에 고민하는 바림은 경진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물은 절대 정해진 길로만 가지 않았다. 폭우가 쏟아지면 넘쳐흘렀고, 가뭄이 오면 바싹 말라버렸다. 때로는 인간에 의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했고, 가끔은 흘러가지 못해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기도 했다. 세상에 진짜 물길이라 부를만한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반대로 물길이 아니 곳도 없었다. (p.14)
“이왕 만들려면 하루를 시작한다는 뜻으로 조금 더 힘찬 푸른색이 낫지 않을까?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색이 있는 게 좋잖아.”
“어떤?”
아이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그려 넣었다.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어때? (p.178)
후회? 후회는 회전목마와 같은 거야. 끊임없이 되돌아오거든. 어떤 날은 ‘그래, 내 선택이 옳았어.’라고자신하다가도 또 어떤 날은 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땅을 치고 후회하지. 바림아,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게 아니야. 그냥 후회 자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 그것 역시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그 순간을 결정한 스스로를 존중하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결정한 일에 후회가 남을까 두려워하지 마. 그것마저 받아들여. 그리고 잊지 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p.236)
도전이라 해서 꼭 전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끔은 제자리에 멈춰 서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다. 똑같은 하늘이라 해도, 밤과 새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세상 모든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p.285)
바림이처럼 너무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해미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열아홉이라는 나이는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대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입니다.
이모의 말처럼 십년이 지나도 겨우 스물아홉, 이십년이 지나도 서른아홉 인데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늦은 것은 아니지요.
자신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한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바림이처럼 자신의 진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